서울 시민 중 45% 약물 오류 발견…건강 위험 노출
진통제 중복, 위장약 중복, 복용 시간 착오, 잘못된 복용 순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건강서울에서 약물 상담을 받은 시민의 44.9%에서 진통제, 위장약 중복복용, 의약품 오용 등 약물 복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약물 관리를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 약료사업위원회(부회장 우경아·본부장 장진미·위원장 유우리)는 최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건강서울페스티벌 ‘약, 많을수록 헷갈리시죠?(다제약물 관리사업)’ 홍보부스와 상담부스에서 시민 5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날 다제약물 홍보부스에서는 다제약물의 정의와 위험, 약물상담의 중요성, 사업 참여 방법 등 자세하게 상담부스에서는 다제약물 복용자에 대한 1대1 약물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다제약물 홍보 보스에서 실시한 설문의 응답자는 426명이었으며, 약사와 1대1 약물상담을 받은 상담부스 응답자는 89명이었다.
상담부스 설문 결과 약사와 1대1 약물관리 상담을 받은 89명 중 44.9%(40명)가 약물 중복, 복용 오류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만족도는 83.1%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진통제 중복 21.3%(19명), 위장약 중복 19.1%(17명), 복용시간 착오 19.1%(17명), 잘못된 복용 15.7%(14명) 등의 순이었다.
진통제와 위장약 중복이 각각 20% 내외로 나타난 것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약물 중복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복용시간 착오는 단순히 약을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올바른 복용법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이러한 문제들은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 위험성을 증가시켜 결국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과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약사의 약물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사 상담 후 시민들의 인식이 다제약물 관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 시민들의 다제약물 추천 의향은 약물 상담받는 응답자가 86.5%로 다제약물관리사업을 안내받은 홍보부스 응답자 81.0%보다 5.5%포인트 높았다. 참여 의향 또한 상담 부스가 77.5%로 홍보부스 77.5% 보다 6.6%포인트 많았다.
다제약물관리사업의 홍보부스를 찾은 시민 426명 중 89.7%(382명)가 약물관리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응답했으며, 87.8%(374명)는 부작용 위험을 인식했다고 답했다.
특히, 5가지 미만의 복용자들 298명 중 71.1%(212명)가 다제약물 관리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여 약사의 전문적인 약물관리서비스의 수요와 기대가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홍보부스에서 약물 복용 중 불편을 경험한 245명의 63.7%가 약사 상담을 희망했다. 반면, 경험이 없는 154명은 43.5%만이 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방적 차원의 접근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제약물관리사업 홍보로 응답자의 83.1%(354명)가 중복 약물 가능성을 알게 됐으며, 77.9%(332명)가 다제약물관리를 처음 접한 것으로 응답함에 따라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장진미 본부장은 “이번 설문에서 다제약물 복용자의 다수가 중복 복용, 오남용, 복용시간 착오 등 약물 복용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은 약사의 전문 상담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명확히 보여 준다”며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위학 회장은 “올해 초부터 다제약물관리사업을 25개구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으며 자문약사가 141명에서 335명으로 크게 늘고 상담건수도 700여건에서 1,000여건에 달하고 있다”며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인 분들에 대한 약료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약사의 참여를 확대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