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C, 국내외 제약사 총출동…폐암 항암제 정면 경쟁
렉라자·타그리소·키트루다 등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의료진 확보전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2025)가 6일 개최된 가운데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이 폐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총동원해 의료진 마음잡기에 나섰다.
유한양행, 한국MSD,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존슨앤존슨(얀센), 보령, 암젠, 화이자 등 국내에서 폐암 치료제를 보유하거나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폐암 시장 쟁탈전이 펼쳐졌다.
먼저 유한양행은 ‘렉라자(레이저티닙)’를 전면에 내세웠다. 렉라자는 현재 얀센과 EGFR TKI와 HER3 ADC를 병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으로 EGFR 변이 환자에서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조기에 억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는 향후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한국MSD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내세워다. 키트루다는 T세포의 PD-1과 암세포의 PD-L1이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폐암을 포함한 30개 이상 암종에서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모두 표준 치료로 확립됐다. 최근에는 수술 전후 조기 폐암 치료로 적응이 확대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부스와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부스가 각각 마련됐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또 수술 후 보조요법까지 적응증을 넓히며 영향력을 강화했다. 엔허투는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로 비소세포폐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적응증을 추가했다.
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1차 표적 치료제로 LK 양성 폐암에서 1차 치료와 크리조티닙 내성 이후 모두 사용 가능하다.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는 EGFR Exon20 삽입변이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및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질병이 진행한 환자에서 사용된다. 아울러 렉라자(라제르티닙)과 병용요법이 주목할만한 임상 성과를 내면서EGFR 변이 폐암 1차 병용 전략의 핵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부스에서 항암제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홍보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에 제약 업계 관계자는 “폐암 항암제 시장은 표적치료, 면역항암제 ADC 등 각 분야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치료 방법도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이라 의료진의 설득이 곧 시장 점유율로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회사라면 자원을 총동원해 의료진의 선택권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