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비넥테딘', SCLC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병용으로 OS 연장
무진행생존기간 5.4개월, 전체생존율 13.2개월 확인 “내성 기간 짧고 종양 부담 높은 환자군에서도 삶의 질 유지”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루르비넥테딘(상품명 젭젤카)이 소세포폐암(SCLC) 치료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서 루르비넥테딘은 새로운 작용기전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통해 후속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루르비넥테딘은 파마마가 개발한 소세포폐암 신약으로 국내에서는 보령이 ‘젭젤카’라는 상품명으로 판매 및 유통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폐암학회는 6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KALC 2025)’를 개최했다.
이날 Satellite Symposium에서 Dana Farber Cancer Institute의 제이콥 샌즈(Jacob Sands)교수는 ‘Advancing SCLC management with Lurbinectedin: clinical experience and IMforte study innovation’ 세션을 통해 루르비넥테딘이 2차 치료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제이콥 샌즈 교수<사진>는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은 듀발루맙과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은 중앙 생존 기간이 약 2~2.7개월이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루르비넥테딘이 단독요법에서 확인된 생존 연장 효과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을 통해 치료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루르비넥테딘과 아테졸리주맙 병용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IMforte 연구였다. 기존 루르비넥테딘 단독 치료 대비 면역항암제 병용 시 반응률과 생존기간의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 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5.4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3.2개월로 개선됐으며 유도요법(3.2개월)을 포함하면 전체 치료 개시 시점부터 전체생존율은 약 16.4개월로 나타났다.
샌즈 교수는 “이 연구는 루르비넥테딘이 면역억제제의 장기 생존 혜택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완전한 시너지를 입증하려면 장기 추적이 필요하지만, 생존곡선의 꼬리가 벌어지는 양상이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하위군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환자군에서 루르비넥테딘 병용이 우세했다. 독성은 다소 증가했으나, 중등도 이상 이상 반응 발생률은 낮았으며 뇌전이 예방 방사선을 받은 환자도 적었다.
샌즈 교수는 “뇌전이 발생률은 루르비넥테딘 단독 요법에 비해 병용요법에서 더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전신 질병 조절 기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뇌가 첫 재발 부위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경험도 공유했다. 다나파버 암센터에서 루르비넥테딘을 사용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 약물은 특히 1차 화학요법 후 조기 재발 환자에서 뚜렷한 임상 반응을 보인다”며 “치료 내성 기간이 짧고, 종양 부담이 높은 환자군에서도 삶의 질이 유지되는 점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넥테딘은 IMforte 연구 결과 무진행 생존율 중앙값과 전체 생존율에서 예상 독성 프로파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에서 광범위한 소세포폐암에 대한 2차 표준치료법이 됐다”며 “광범위한 소세포폐암 환자에 따라 루비넥테딘 먼저 투약 후 아테졸리주맙으로 루비넥테딘을 유지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치료 전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