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전문성·역할 확장 한자리에…‘대한민국 약사 학술제’ 개최

건기식·디지털헬스케어 등 약국 미래 전략 제시 오인석 부회장 “실용 중심 학술의 장으로 자리매김”

2025-11-04     유은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제10회 대한민국 약사 학술제’가 오는 11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학술 강의가 진행된다.

(왼쪽부터)오인석 부회장, 이혜정 학술이사

대한약사회 오인석 부회장은 3일 출입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학술제는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닌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약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약국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들로 구성돼 실용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전문의약품 세션에서 의사들이 직접 처방 의도를 설명함으로써 약사들이 단순 약물 정보 전달을 넘어 실제 치료 목적에 맞게 복약지도를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제 준비위원회 이혜정 학술이사는 “AI, 창고형 약국, 저가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약국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약사의 생존전략과 전문성 강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지금은 약사 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로 변화의 파도를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학술제는 △약사의 브랜딩 위한 명사 특강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학술 세션 △약사 역할 확장을 위한 강의가 마련됐다.

명사 강연은 CJ ‘올리브영’ 성공 신화를 만든 브랜딩 전문가 노희영 디렉터가 맡는다. 그는 ‘약국의 브랜드 전략’을 주제로 약사가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남기 위한 브랜딩 전략을 제시한다.

두 번째 명사 강연은 개그맨 출신으로 요식업 CEO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 중인 고명환 작가가 맡아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열정에 동기를 부여하는 강의가 마련됐다.

전문의약품 세션에서는 실제 명의들이 직접 참여해 당뇨,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노인약물요법 등 약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질환의 처방 의도를 설명한다. 처방 의도를 이해함으로써 약사들이 환자에게 맞춤형 복약지도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실무 중심 강의다.

일반의약품 세션에서는 창고형 약국의 저가 판매 경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력과 복약지도를 강화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건강기능식품 세션에서는 ‘소분조제 사업’을 중심으로 약사 처방권 회복 가능성을 다룬다.

이 학술이사는 “건기식 소분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많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소분사업으로 10년 이상 잃었던 처방권을 되찾을 수 있는 차선책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며 “소분사업을 통해 약사가 영양 요법을 직접 조제ㆍ처방함으로써 약사의 처방 권한을 다시 되찾는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이어지는 건기식 전문성 강의가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약사의 역할 확장에 초점을 맞춘 강의도 준비됐다. 동물의약품, 스포츠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약사 제도, 통합돌봄지원법률 등 약사 직능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다룬다.

‘현장 속 스포츠 약학’ 강의에는 대한약사회 정상원 미래약사이사가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선수와 체조 국가대표 출신이자 국제도핑검사관으로 활동 중인 김나라 선수와 대담 형식으로 스포츠 현장에서 약사가 수행할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강의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가 맡는다. 그는 해외 약국의 첨단 헬스케어 기술 도입 사례를 분석하며 실제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약국 시장 현황을 어떻게 바꿔놨고 약사들에게 그걸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전달해 약사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강의가 준비돼 있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기존 학술제는 학술에 집중됐지만 올해는 학술과 정보들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임팩트 있는 인문학 강의를 마련했다. 명사와 명의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회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