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수출, ‘반짝 흑자’ 그치나…4Q 마이너스 시작
10월 산업부 수출입…바이오헬스 6% · 의약품 3% 각각 감소 대외불안·주요국 재고조정 여파…“한미 관세협상 따른 효과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4분기 첫 수출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보건의료 분야 수출은 다시 한 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대외불확실성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는데, 한미 관세협의 등이 긍정적인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관세청 10월 31일 통관기준 잠정치)’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다.
10월 국내 산업계 총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95억 7000만달러,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 2000만달러였으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60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10월 수출 증가와 관련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반도체·선박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6월부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역대 10월 중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으며, 일평균 수출액 전(全) 기간 중에서도 최대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오헬스와 의약품은 이러한 수출 기조에 따라가지 못하고, 지난달 회복한 증가세에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11억 5900만달러로 전년 동기(12억3600만달러)보다 7700만달러 줄었으며, 감소율은 6.2%였다.
바이오헬스 중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7억 4000만달러로 전년(7억6000만달러)보다 3.4%, 의료기기는 4억 2000만달러로 전년(4억7000만달러)보다 10.8% 각각 감소했다.
주요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유럽(EU)에서 2억 4000만달러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전년比 29.1%↓), 아세안 6000만달러(23.0%↓), 미국 7억 2000만달러(7.2%↓)였다(10월 1~25일 기준).
의약품 수출액도 7억 5900만달러로 전년(7억8600만달러)보다 2700만달러(3.4%) 줄어들면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부는 감소세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및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및 주요국 내 재고조정 등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다만 산업부는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이 의약품 등 관세협의가 긍정적인 수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0월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미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며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한미 금융 패키지가 양국의 제조업 부흥을 포함한 산업 경쟁력 발전을 가져오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