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C, 국내 의료 변화의 주도자로 재도약 나선다

산하 8개 병원 진료역량 통합·디지털 헬스 혁신·기초의학 투자 등 추진 민창기 가톨릭중앙의료원장 “7년 내 3종 이상 혁신 치료기술 개발할 것”

2025-10-28     정광성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진료 역량에서 나옵니다. CMC가 다시 ‘변화의 주도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료·연구·조직문화 전반을 혁신하겠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민창기 의료원장<사진>은 최근 CMC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 강화와 함께 AI 기반 치료 혁신, 세포치료 중심의 미래의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CMC는 생명존중과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며 9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왔지만, 최근 기관 발전의 가속도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다시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먼저 민창기 의료원장은 변화의 핵심으로 AI 기반 치료 혁신과 세포치료 연구를 꼽았다. 민 의료원장은 “과거 CMC는 국내 최초로 동종 골수이식에 성공하며 변화를 주도했던 기관이지만, 지금은 안정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며 “AI를 통한 진단·치료 혁신과 세포치료 기술을 통해 다시 한번 ‘게임 체인저’가 되는 의료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원은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지난 2023년부터 3년째 운영하며 100억 원 이상을 투자 했다. 추진단은 △첨단 세포치료제 △정밀의학·합성생물학 △AI-뇌과학 △CAR-T 기반 혈액암 치료 등 4개 사업단을 운영하며 7년 내 3종 이상의 혁신 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민 원장은 “약으로 하는 치료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세포치료, 바이오치료가 난치질환 치료의 대세가 될 것이며, CMC가 그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8개 병원 진료격차 해소…“필요한 순간, 필요한 곳에 의료진을”

또한 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의 진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통합 인력 운영 시스템도 추진된다.

그는 “전국 8개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150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한 순간, 필요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병원 간 수술·진료를 지원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민창기 의료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역량을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으며, 8개병원을 아우르는 AI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고 언급했다.

민 의료원장은 “AI가 앞으로 의료의 ‘동맥줄’이 될 것”이라며 “8개 병원을 아우르는 AI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진료와 연구에 디지털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의료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활용 확대를 통해 병원 간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스마트병원 사업을 통해 디지털 역량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창기 의료원장은 “내부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각 병원의 진료 질을 엄격히 관리하고, JCI 기준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체 평가체계를 발전시키겠다”며 CMC 자체 인증제도인 ‘CMC GS’를 강화해 진료의 질과 경영 효율화를 함께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창기 의료원장 취임기념 CMC기자단 간담회 전경

여의도성모병원, CMC 뿌리…경영 효율화 나서

아울러 민창기 의료원장은 변화뿐만 아니라 CMC의 자산인 ‘영성병원’이라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모태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 의료원장은 “여의도성모병원은 적자 구조 때문이 아니라, 뿌리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경영 효율화와 함께 전문 의료진 유치, 병실 재배치 등으로 진료역량을 강화해, CMC의 모태병원이자 영성병원으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민창기 의료원장은 가톨릭학원의 경영철학인 ‘기대와 용기’를 기반으로 교직원들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 의료원장은 “기대는 CMC가 이루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이며, 용기는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방법으로, 낡은 시스템을 혁신하고, 관행을 개선해 수평적 협업문화를 구축할 것”이라며 “교직원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조직 전체에 동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