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기업의 사회환원' 국민기업 향한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명인제약 이행명 회장은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49년생으로 만 76세인 이 회장은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38세 때인 1985년 '명인제약'을 설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명인제약은 연간 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찬 기업’으로 성장했다. 강남 서초동에 대지만 1200평의 포스를 자랑하는 ‘명인타워’를 본사로 하고 있으며, 선진국형 우수의약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공장시설을 갖춘 단단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명인제약의 어느 것 하나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씹고, 뜯고, 맛보고~’로 유명한 이가탄 광고도 그의 작품이며, 포스가 느껴지는 ‘명인타워’의 외관도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영업·마케팅은 물론, 공장기계, 본사 사무업무 등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는 대표적인 오너 경영인이다.
그는 특히 불의에 대한 대처에 좌고우면 하지 않는다.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시절 주위의 만류에도 리베이트 의심 기업 명단발표를 관철한 일화는 유명하다. 게다가 시답지않은 걸로 시비 걸었다가는 낭패를 각오해야한다. 대충 타협하고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며, 그 만큼 정도경영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지난 2023년 현금 및 명인제약 주식 등 총 400억원 상당의 사재를 털어 명인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회사와의 상관관계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다문화 자녀’에 대한 거액의 장학기금 쾌척은 그 진정성으로 ‘과연 그 답다’는 평가를 낳았다.
그동안 지켜본 명인제약은 그다지 아쉬운 게 없는 기업처럼 보였다. 외형에 대한 압박감도, 기업 상장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못 느끼는 듯 했다. 외형이 높지 않아도, 상장 기업이 아니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됐다.
이랬던 명인제약이 기업 상장을 추진했다. 상장배경에 대해 이행명 회장은 글로벌 진출 및 우수인재 확보 등을 언급했다. 또한 시설투자를 통한 CDMO 사업추진을 밝혔다. 외형성장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그리고 그것이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한 국민기업으로서의 명인제약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이다.
이행명 회장은 명인 다문화장학재단 설립 당시 인사말을 통해 “명인제약을 제 개인의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기업은 사회의 것이고, 언젠가는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업공개 과정에서도 ‘훌륭한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써 기억되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3~4년 후에 소유와 경영의 확실한 분리가 이뤄져 전문경영인 시대를 맞을 것‘ 이라는 등의 말을 남겼다. 이행명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명인제약의 미래 모델로 유한양행을 언급하곤 한다는 전언이다. 유한양행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기업의 사회환원‘ 실천으로 국민기업의 반열에 들어서며 칭송받고 있다.
명인제약의 역사를 살피면 5년 주기로 굵직굵직한 결정이 이뤄져 왔다. 30주년이던 2015년 cGMP 공장 준공에 이어 35주년인 2020년에는 명인제약 서초동 본사 명인타워가 완공됐으며, 40주년인 올해 마침내 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으로 재탄생 했다. 다음 5년후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국민기업을 향한 명인제약의 새 출발에 큰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