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바이오, 'AX' 날개 달고 협업 가속화
디산협, 제8회 매칭데이 성료…AI 기반 솔루션 신약개발·질병관리 협력모델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공지능(AI) 전환(AX)을 핵심 동력으로 삼은 디지털헬스 기업들이 바이오 산업과의 융합을 서두르고 있다. AI 기반의 혁신 솔루션을 통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만성질환 관리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회장 김영웅, 이하 디산협)는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8회 디지털헬스 수요·공급기업 매칭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및 디지털헬스 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유망 스타트업과 수요기업 간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매칭데이는 제약·바이오, 보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며 국내 대표 디지털헬스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AI 전환으로 도약하는 디지털헬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사전 선발된 8개 공급기업이 자사의 핵심 역량과 비전을 발표하며 바이오 업계와의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먼저 신약 개발 및 임상 분야에서는 △뇌파 분석 AI 모델을 통한 신경정신과 신약개발 혁신 솔루션을 제안한 '리소리우스' △DNA 기반 디지털트윈 AI 플랫폼으로 약물유전체 및 신약개발 예측 시뮬레이션을 제시한 '프리딕티브에이아이'가 눈길을 끌었다.
질병 관리 및 치료 분야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보완하는 AI 기반 대사이상질환 관리 솔루션 '닥터코치'를 소개한 '바이오뉴트리온' △디지털 인지재활 치료기기와 약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DHD 관리 모델을 설명한 '인더텍' △AI 기반 갑상선 질환 모니터링 솔루션 '글랜디'의 적응증 확대 계획을 밝힌 '타이로스코프'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퍼스널에이아이'는 온디바이스AI 마이데이터 플랫폼 △'스톤랩'은 뉴로 AI 기반 멘탈헬스케어 디지털치료기기 △'테서'는 의료데이터 AI 분석 솔루션의 제약·바이오 연계 모델을 발표하며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BIX2025)'와 연계 개최돼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디산협은 행사장 내 '디지털헬스 특별관'을 마련했으며, 이곳에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 및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프론티지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국내 디지털헬스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유기윤 디산협 상임이사는 "2023년 기준 6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디지털헬스 산업은 이제 태동기를 지나 도입기에 진입했다"며 "협회는 매칭데이를 통해 산업계의 수요와 공급을 주도하는 플레이어들이 실질적인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긴밀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산협은 행사가 5주년을 맞는 내년, 역대 참여 기업들을 초청해 지난 성과를 조명하는 그랜드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