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3위 평가…혁신 역량 세계가 인정

싸이티바 지수 발표, 인적 자원 및 R&D 생태계 개선 바탕 2023년 12위에서 9계단 급등

2025-10-16     오인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한국이 스위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경쟁력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국가로 평가받았다.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올해 산업지수를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Cytiva)가 16일 발표한 '2025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2개국 중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이는 2023년 12위에서 9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결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싸이티바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산업 보고서 결과를 공유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는 싸이티바가 2년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산하 리서치 기관과 공동으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보고서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전 세계 22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 및 전문가 1250명을 대상으로 △공급망 회복력 △인적 자원 △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 및 규제 △지속가능성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국가별 경쟁력을 산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순위 급등은 '인적 자원'과 'R&D 생태계' 분야의 괄목할 만한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인재 양성 정책과 산·학·연 협력 강화가 우수한 인재 기반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R&D 투자 확대,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및 위탁개발생산(CDMO)과의 협력 증대가 글로벌 임상시험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R&D 생태계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가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와 일본이 각각 뒤를 이었다.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 산업의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신뢰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5년 전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의 평균 지수는 10점 만점에 5.96점으로 2023년(6.08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인적 자원,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 및 규제 분야가 여전히 산업계의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향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 활용,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 규제 혁신, 지속가능성 투자 등이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이 인적 자원과 R&D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개선해 세계 3위로 도약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싸이티바 역시 내년 개관하는 이노베이션 허브 등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