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
메틸페니데이트, 5년간 2억 7000만 정 처방 오남용 심각
[의학신문·일간보사=최진욱 기자] 마약류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10대 이하에 대한 처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사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메틸페니데이트는 최근 5년간 총 2억 7000만 정 이상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의원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2020년 2251만 정에서 매년 급증했고, 2024년에는 7906만 정에 이르며 5년간 3.5배 폭증했다.
환자 수도 2020년 11만 417명에서 2024년 37만 6431명으로 3.4배 증가했으며, 올해 5월 기준 이미 3839만 정이 처방됐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식약처가 지정한 향정신성 마약류 의약품이며,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각성제로 ADHD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높여주는 약’ 등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무분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
실제 10대 이하에 대한 처방량이 2025년 5월까지 총 1억 5085만 정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연령대별 분석 결과, 젊은 층에 처방이 집중된 점도 파악됐다.
20대의 경우 2020년 2만 6307명에서 2024년 10만 1176명으로 3.8배 증가했으며, 30대 환자도 1만 1739명에서 6만 5783명으로 5.6배나 증가했다.
백종헌 의원은 “메틸페니데이트가 5년간 2억 7000만 정이 처방됐다는 것은 충격적인 수치”라며 “특히 이 중 절반가량이 10대 이하에게 처방됐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의존성과 부작용이 있는 마약류 의약품인 만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처방 기준 강화와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 재점검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