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사칭 ‘노쇼 사기’ 기승… 의약품유통업계 피해 우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서울의료원 등 잇단 경고… 유통망 교란·명예 훼손 우려 커져 의약품유통업계, 고가 주문 요청에 “즉시 확인해야”

2025-10-02     김상일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최근 병원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NO-SHOW) 사기’가 의약품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의료진 또는 직원 명의로 고가 의약품을 대리 구매해달라는 요청은 모두 거절해야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사기 수법은 병원 직원 또는 의료진을 사칭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후 실제 주문이 이뤄지면 연락이 두절되거나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 ‘노쇼’ 피해로 이어진다.

피해 업체는 고시란히 물품을 떠안게 되고, 병원은 명의 도용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는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게시물을 통해 병원 외부에서 진행되는 고가 주문 요청은 병원과 무관하며, 모든 대리구매 요청은 즉시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해당 사기 사례가 일부 구매품에서 발생했지만 의약품에서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역시 서울의료원 임직원을 사칭해 물품 또는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시도되고 있다며 “서울의료원은 어떤 경우에도 선입금, 대금 대납, 물품 대체 요청을 하지 않는다”며 주의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서울의료원은 납품 또는 대납 등의 거래 요청을 받을 경우 서울의료원에 연락해 담당 직원 연결 후 '사실 관계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노쇼' 사기 피해를 본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없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도 경계심을 가지고 한번더 주문을 확인하는 등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병원 사칭을 통한 고가 의약품 주문 요청이 있지는 않았지만 병원 홈페이지, 나라장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알게 돼 놀랐다"며 “이런 사태가 지속되고 확산된다면 의약품 주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업계 전반의 대응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칭 피해는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병원과 유통업체 모두의 명예와 신뢰를 훼손한다”며 “특히 의약품 유통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거래의 모든 단계에서 보안과 검증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