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혈액투석 구현 ‘테라노바’, 국내 연구서 잔여 신기능 보존 효과 세계 첫 확인
중분자 요독물질 효과적 제거, THREAD 연구로 혈액투석 환자 치료 새 전환점 밴티브코리아, 테라노바로 하지불안증후군과 가려움증 개선 환자 삶의 질 향상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는 2010년 5만 8000여 명 수준에서 2023년 약 13만 7000명으로 13년간 약 2.3배 증가했고, 이 중 80% 이상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 고 있다. 혈액투석은 말기콩팥병 환자가 평생 이어가야 하는 치료로, 단순한 생명 유지를 넘어 환자 삶의 질 개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밴티브코리아가 2017년 국내에 출시한 ‘테라노바(Theranova)’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만성 및 급성신부전 혈액투석을 위한 인공신장기용 혈액여과기다. 테라노바의 핵심은 비대칭 3중 구조의 미디엄 컷-오프(MCO; Medium Cut-Off) 투석막으로, 확장된 혈액투석(expanded hemodialysis)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테라노바는 정상 신장에 한 층 유사한 성능을 보이며, 고유량(high- flux, HF) 투석막 대비 더 넓은 범위의 중분자 요독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 β2-마이크로글로불린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기존 혈액투석 요법 대비 알부민 손실을 최소화한다.
큰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는 혈액투석 환자의 주요 합병증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테라노바를 이용한 혈액투석은 고유량(HF) 혈액투석 대비 심혈관 질환 사건을 34%까지 감소시켰다.
또한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큰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를 통해 투석 환자들이 흔히 겪는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과 요독성 소양증(가려움증) 개선에도 기여했다.
■ 테라노바, 혈액투석 환자서 ‘잔여 신기능 보존 효과’ 세계 최초 입증
장기간 투석을 받은 환자에게 있어 ‘잔여 신기능’은 투석을 시작한 이후 신장이 어느 정도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투석의 적절도를 향상시키고 나아가 사망률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인자로 꼽힌다.
잔여 신기능이 보존될수록 체내 노폐물과 수분 조절 능력이 보완돼 전신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고, 심혈관 질환, 체액 과부하, 전해질 불균형 등 투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혈액투석 환자에서 잔여 신기능의 중요성은 복막투석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과돼 왔다.
그러나 최근 테라노바가 혈액투석 환자의 ‘잔여 신기능 보존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면서 임상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
‘테라노바를 이용한 HDx가 신규 혈액투석 환자의 잔여 신기능 보존에 미치는 효과: THREAD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은 국내 의료진이 국내 환자군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로, 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의 임상적 성과 개선에 직접 적용 가능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THREAD 연구는 국내 4개 병원에서 말기콩팥병을 진단받고 혈액투석을 시작한 80명 환자를 대상으로, 테라노바와 고유량(HF) 투석막의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이다. 환자들은 총 12개월 동안 3개월 간격으로 잔여 신기능 및 혈청학적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테라노바를 사용한 그룹의 사구체여과율(GFR) 연평균 감소 속도가 1.0mL/min/1.73m2로, 고유량(HF) 투석막을 사용한 그룹(2.4mL/ min/1.73m2)에 비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유의미하게 늦춰졌다. 이는 6개월, 9개월, 12개월 시점에서도 모두 일관되게 나타나 테라노바의 안정적인 신장 기능 보존 효과가 확인됐다.
테라노바는 이처럼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 효과에 더해 잔여 신기능 보존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혈액투석 환자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생존율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향후 혈액투석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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