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게 정답 아니다…환자별 ‘보강술 적응증’이 핵심”

중앙대광명병원 김재수 교수 “리제네텐·동종패치, 역할 다르다” 회전근개대파열 환자 재파열 확률 낮추는 ‘맞춤 치료’가 답

2025-09-19     정광성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고령화와 운동 인구 증가로 어깨 질환이 급증하는 가운데, 회전근개 봉합수술의 최대 난제인 ‘재파열’을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환자별 맞춤 보강술의 정밀 적용을 강조했다.

중앙대광명병원 정형외과 김재수 교수<사진>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회전근개파열 시 수술 후 가장 두드러진 문제로 재파열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수 교수는 “소파열에서는 5~10%, 중파열에서는 10~15% 정도인데, 대파열 이상이 되면 30~40%까지 재파열률이 올라간다. 심지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에서는 대파열 환자를 수술하고 난 뒤 94%가 재파열됐다고 보고되기도 했다”라며 “결국 수술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파열을 막는 것이 여전히 가장 큰 문제이고, 장기적으로는 임상 결과에도 분명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파열 여부가 환자의 삶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적응증을 찾아 적절한 보강술을 적용하는 능력’이 곧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

또 김 교수는 최근 관심을 받는 보강술 기법들을 비교하며, 리제네텐과 동종패치가 모두 보강술에 쓰이지만, 각각의 성격과 적용 대상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리제네텐 보강술과 동종 패치를 이용한 패치 보강술은 서로 상호 보완적이라기보다는 역할이 다르다”라며 “물리적 보강이 필요한 대파열이나 조직 질이 안 좋은 경우에는 동종 패치가, 부분파열이나 소파열 같은 경우에는 리제네텐이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비싼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환자 어깨 상태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수 교수에 따르면 리제네텐은 ‘바이오-인덕티브’ 성격으로 힘줄 재생을 촉진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대규모 파열에서는 즉각적인 기계적 지지를 주지 못한다. 반대로 동종패치는 봉합 구조를 강화하는 물리적 장점이 크다. 결국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환자 상태라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리제네텐은 패치 자체보다도 세트로 나오는 딜리버링 시스템 덕분에 수술하는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라며 “결국 비용 대비 효과를 잘 따져야 하고, 환자에게 실제 이득이 되는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MRI 아닌 환자 치료하는 의사

이와 더불어 환자들에게 MRI를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라고 항상 이야기 한다는 그는 동일한 증상이라도 환자의 삶의 목표 및 상황 등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재수 교수는 “동일한 파열이라도 환자의 연령·생활습관·운동 목표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져야 한다”며 “환자에게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보다는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 교수는 회전근개 대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리제네텐 사용을 희망했지만 환자의 상태와 희망 목표에 맞춰 재파열을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인 동종패치보강술을 제시하고 설득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중앙대광명병원에서 그의 진료 철학을 현실로 만들어 줄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온 수술팀을 통해 ‘표준화된 술기와 안정성’을 확보하고,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 적극적인 리제네텐 및 패치보강술을 시행하고 있다.

끝으로 김재수 교수는 보강술의 미래는 ‘적응증을 어떻게 더 정교하게 규명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대학 교수로서 시술·수술 시행에 멈추지 않고 학술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김 교수는 “결국 보강술의 가장 큰 과제는 ‘어떤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라는 적응증을 정립하는 일”이라며 “파열 크기 외에도 활동도·직업·힘줄의 지방변성 여부 등을 고려해 패치 보강술의 적합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 교수로서 시술·수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다시 에비던스로 만들어 학문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