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 藥]GSK HIV 치료 2제 요법 경구제 도바토
HIV 감염인의 미충족 수요를 총족시키는 GSK의 HIV 2제 요법 치료제 기존 3제 요법 대비 바이러스 억제 효과 및 내성 장벽 등에 있어 비열등성 재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HIV 치료제 시장은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초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는 하루 3회, 25개 이상의 알약을 복용해야 했지만, 현재는 1일 1회 1정 복용으로도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HIV 감염인의 복약 편의성과 치료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하지만 치료의 진화는 단순한 복용 편의성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 HIV 신규 감염인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으로, 이들은 향후 수십 년간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장기 노출을 최소화하고, 다제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상호작용을 줄이는 치료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GSK의 HIV 2제 요법 경구제 도바토(성분명 돌루테그라비르 50mg + 라미부딘 300mg)가 주목받고 있다. 도바토는 기존 치료 경험과 관계없이 성인 HIV 감염인에게 처방 가능한 2제 요법 치료제로, 2019년 미국 FDA 승인 이후 국내에서도 2020년 식약처 허가 및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개 이상 약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는 53% 증가했으며, HIV 감염인 역시 고령화와 동반질환 증가로 다제약물 복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841명의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치료의 장기적 영향 최소화(60%)와 약제 수 감소(49%)가 치료 우선순위로 부상했다.
도바토는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반영해 개발된 치료제로, GEMINI 1/2 및 TANGO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 3제 요법과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
GEMINI 연구에서는 144주차에 도바토 치료군의 바이러스 억제율이 82%로, 3제 요법군(84%)과 비열등성을 보였으며, 약제 관련 이상사례는 도바토군에서 더 적었다. TANGO 연구에서도 기존 치료 경험이 있는 감염인을 대상으로 도바토 스위칭 후 144주차까지 내성 없이 안정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유지했다.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는 “도바토는 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의 상호 보완적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약제 수를 줄이면서도 동일한 치료 효과를 제공하는 전략적 옵션”이라며 “특히 고령 혹은 만성질환을 동반한 감염인에게 약물간 상호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희정 교수는 "감염인의 삶의 질 및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는 도바토와 같은 치료 옵션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치료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요소를 고려한 선택이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과 HIV 감염인 만족도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PASO-DOBLE 전향적 비교 연구에서도 도바토는 기존 3제 요법(B/F/TAF)과 비교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했으며, 체중 증가율도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장기 치료 시 비만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불어 치료 48주차에 도바토 치료군의 바이러스학적 실패 및 새로운 저항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3제 요법과 유사한 내성 장벽을 확인했다.
GSK HIV 사업부 양유진 전무는 “HIV 치료는 이제 바이러스 억제를 넘어 삶의 질과 치료 지속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도바토는 약제 성분 수를 줄이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며, HIV 감염인의 장기 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