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GLP-1 수용체 작용제 위고비 (上)
글로벌 임상 통해 효과•안전성 입증… 3명 중 1명에서 20% 이상 체중 감량 확인 복부 내장지방 면적 40% ↓…임상 현장에서도 높은 환자 만족도와 복약 편의성 입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비만이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성인의 10명 중 약 4명(38%)이 비만이며, 고도비만 유병률은 지난 10년간 최대 2.6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경제발전과 생활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발생하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비만을 '의지 부족'의 결과로 여기며 치료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는 “비만은 체중 문제 이상으로 심뇌혈관계, 호흡기계, 위장관계, 내분비계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질환이며 , 실제 비만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위험이 최대 13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며 “오랜 시간 지속된 비만은 결국 만성질환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갉아먹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최근에는 복합적인 만성질환으로서의 비만을 보다 근본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뇌의 중추신경에 작용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GLP-1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호르몬 기반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인간 GLP-1 호르몬과 94%의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생물의약품으로 체중 감량을 넘어 삶의 질과 동반질환 개선까지 고려한 치료 옵션이다.
특히 향정신성 약물의 특성 등으로 기존 비만 치료제 사용에 제약이 있던 상황에서 위고비는 대규모 임상을 통해 입증된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2023년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출시된 후 치료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비당뇨 성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1 연구에서 주 1회 위고비2.4 mg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68주 차에 약 1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었으며, 약 3명 중 1명(34.8%)은 20% 감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추적 연구인 STEP 5에서는 주 1회 위고비 2.4mg 투여를 지속할 때 104주간 -16.7% 수준의 감량 효과가 유지됐으며,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이었다.
한국과 일본의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6 연구에서는, 환자의 약 25%가 제2형 당뇨병을 동반했음에도 체중과 복부 내장지방을 의미있게 줄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68주차에 위고비 2.4 mg 투여군 13.2%, 위약군에서 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으며, 심혈관계 위험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위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위약군에서 6.9%였던 반면 위고비 2.4mg 투여군은 4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위고비를 처방하고 있는 김 교수는 “위고비는 주 1회 자가 주사하는 방식으로 복약 순응도가 높고, 장기간 체중 감량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단기적인 수치 개선은 물론, 비만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려는 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30세 남성 A씨는 키 158cm, 체중 101kg(BMI 40.5kg/m²)의 고도비만으로 내원했다. 당시 체지방률은 44.7%에 달했으며, 혈액검사 결과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이 각각 252mg/dL, 176mg/dL, 간수치(ALT)가 89 IU/L로 확인되는 등 비만으로 인한 대사적 위험이 크고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위고비 치료를 시작했으며, 용량은 0.25mg부터 단계적으로 증량했다.
치료 1개월 차에 체중이 약 11.7kg 감소했으며, 5개월 후에는 체중 77.6kg을 달성하며 23%를 감량했다. 특히 체지방률이 31.8%까지 낮아졌음에도 골격근량은 29.8kg로, 근손실이 최소화됐다.
중성지방, 공복혈당, 간수치 등 주요 대사 관련 수치도 안정적으로 개선됐다. A씨는 치료 시작 5개월 만에 신체 기능과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치료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김 교수는 “체중이 줄면서 수면무호흡증, 관절 통증, 혈압, 혈당 등 건강 지표 전반이 함께 개선돼, 환자들도 위고비의 치료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비만을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기반이 보다 잘 갖춰진다면, 더 많은 비만 환자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