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메디슨코리아 면역항암제 테빔브라 ①
복막 전이 환자에서 생존 이점을 입증한 면역항암제 아시아 환자 중심 임상 설계…위암 고위험 지역인 한국 현실과도 연관성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글로벌 항암제 기업 비원메디슨코리아의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는 2023년 11월 식도편평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국내 처음 허가받았으며, 올해 6월 식도암 1차, 위암 1차, 비소세포폐암 1, 2차를 포함해 총 5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테빔브라는 기존 면역항암제 대비 차별화된 기전과 비원메디슨의 혁신적인 환자 접근 전략을 통해 빠르게 급여 등재 및 적응증을 확대하며 기존 고형암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이성/재발성 위암에서 테빔브라는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이는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TIONALE-305’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결과다.
해당 임상시험에 포함된 전체 환자에서 테빔브라+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은 위약+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사망위험을 20% 감소시키며,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다. 특히 PD-L1 종양면적 양성 비율 점수가 5% 이상인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위약+항암화학요법 12.8개월에 대비하여 테빔브라+항암화학요법 16.4개월로 더욱 연장됐다.
특히 테빔브라는 복막 전이 환자에서 생존 이점을 입증한 면역항암제이다.
복막 전이는 전이성/재발성 위암의 절반 이상에서 발생하는 반면, 복막 전이를 동반한 위암 환자는 기존의 치료법들에 반응이 매우 제한적이며, 치료 예후도 매우 불량했지만 그동안 전이성/재발성 위암 복막 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기간을 개선한 임상 데이터는 많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위암 환자 치료 영역 내에서도 복막 전이 환자에 대해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왔다.
테빔브라는 복막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다. 실제로 RATIONALE-305 임상시험에 포함된 환자 중 43.8%가 복막 전이를 동반하였는데, 이들에서 테빔브라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2.3개월로 위약군 11.8개월 대비 사망률을 22% 낮췄다.
테빔브라는 치료 중단율이 16.1%에 불과해, 기존 면역항암제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치료전·후 신체 기능, 피로, 통증 등을 포함한 삶의 질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증 및 불편함 감소 수치가 -6.88점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고, 전반적인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테빔브라는 3등급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에서 타면역항암제 대비 통계적으로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임상시험에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중 약 13%가 한국인, 75%가 아시아인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는 인종 사이의 위암 질환 특성 차이를 고려해 아시아 환자군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국내 임상 현실과의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에 이어 RATIONALE-305 임상시험 참여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환자 등록 비중을 기록했다.
이러한 설계는 특히 위암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고위험 암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전 세계 위암 환자의 약 75%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는 “테빔브라는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PD-L1 발현 정도에 무관하게 1차 치료제로서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사용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며 "테빔브라는 기존 약제와 차별화된 기전으로 개발됐다는 점, 복막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임상적 유효성을 보여준 장점 및 특히 국내 환자 비중이 높은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임상 시험 결과에 근거하여 사용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