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 ②
긴 반감기와 나노 제제 적용, 적은 약물 간 상호작용 세 가지 특성을 가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GSK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이 탄생한 배경은 긴 반감기와 나노 제제 적용, 적은 약물 간 상호작용 3가지로 함축할 수 있다.
현재 HIV는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병용하는 고강도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가 권고되고 있다. 이러한 권고 사항과 기존 치료제에 대한 HIV 감염인의 미충족 수요 를 반영해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이 개발됐다.
HIV 감염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이던 통합효소 억제제(INSTI, Integrase Strand Transfer Inhibiotr) 인 보카브리아의 성분인 카보테그라비르(CAB)은 인테그레이스 활성 부위에 결합하여 HIV 복제 주기에 필수적인 레트로바이러스 데옥시리보핵산(DNA) 인테그레이션 단계의 나선 이동을 차단함으로써 HIV 인테그레이스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다.
레캄비스의 성분인 릴피비린(RPV)은 HIV-1 역전사효소(RT)에 비-경쟁적으로 결합하여 작용하는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로 HIV 복제 과정 중 중요한 단계인 역전사 과정을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두 가지 물질은 전임상 단계 및 1/2상 임상연구를 거치며 경구제와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이를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됨으로써 1개월 또는 그 이상의 간격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나노 제제를 이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서 카보테그라비르(CAB) 릴피비린(RPV)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2b상 임상연구인 LATTE-2 결과 1개월 및 2개월 간격의 카보테그라비르(CAB) 릴피비린(RPV) 병용요법이 96주 동안 HIV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유지하는 것에 있어 매일 복용하는 3제 요법 경구제만큼 효과적이었으며 내약성과 수용성 또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LATTE-2와 연계된 2b상 연구에서는 경구용 카보테그라비르(CAB) 릴피비린(RPV) 병용요법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5.5년 동안 지속되는 효능과 함께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됨에 따라 유지요법으로서 장기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카보테그라비르(CAB) 릴피비린(RPV) 병용요법을 추가로 평가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
이처럼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이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와 달리, 경구용뿐만 아니라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로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해당 약제들이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을 정도의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나노 제제가 적용되어 장기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보카브리아는 UGT1A1 효소에 의해, 레캄비스는 CYP3A 효소에 의해 대사 되며 서로 대사 과정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 간 상호작용의 영향이 적다.
이후 성인 HIV 감염인에서 기존 3제 경구제 대비 2개월 주기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SOLAR 임상연구 , 성인 HIV 감염인에서 현재 ART 경구제 대비 1개월 주기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ATLAS 임상연구 , 1개월 주기 대비 2개월 주기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ATLAS-2M 임상연구 , 기존 ART 치료 경험이 없는 HIV 감염인에서 3제 경구제 대비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 전환 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FLAIR 임상연구 등 여러 임상연구들이 진행되며 매일 1회 경구제를 복용해야 하는 HIV 감염인들이 2개월에 1회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를 투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한국GSK HIV 의학부 총괄 구교승 이사는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은 기전적 이점 외에도 두 약제가 모두 경구제로도 제공되어 치료 시작 시점은 물론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로의 전환에 있어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경구제로 해당 성분을 경험한 후 주사제 제형으로 단계적 전환을 원하는 HIV 감염인은 초기 28일간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경구 도입요법을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내약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경구제로 바이러스 억제가 잘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복약순응도나 삶의 질 측면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있던 HIV 감염인이라면 새로운 제형의 치료 옵션 도입에 따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니즈에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