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마중물 되길”…수련협의체 시작

복지부·대전협·수평위·수련병원협·의학회 만나 1차 회의 진행

2025-07-25     이승덕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와 전공의 수련 주체들이 모인 협의체가 구성원들의 기대 속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다.

(왼쪽부터)박중신 의학회 부회장, 이형훈 복지부 2차관, 김국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방영식 복지부 의료인력과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 김원섭 수련병원협의회장, 유희철 수평위원장.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플라자호텔 비즈니스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수련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첫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정부와 의료계 참석자들 모두 협의체 구성과 시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새 정부의 보건의료차관으로서 지난해 2월부터 계속돼 온 의정갈등을 해소하고 비상진료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 기간이 임박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전공의협의회와 수련 관련 단체 회장들, 수평위와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수련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의료인이, 보건의료 법과 제도는 국회와 정부, 국민이 중심”이라며 “질병 치료에는 환자 이해와 순응이 중요하고 법과 제도 운영은 국민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복지부는 의견을 국민 눈높에서 경청하고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전공의들은 협의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저희(대전협 비대위)가 지난 대의원 총회를 한 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았는데, 조속한 시기에 실질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라며 “남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현장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길 바란다. 저희는 갈등이나 대립이 아닌, 소통과 화합에 장에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역시 “수련협의체가 빠른 시일 내에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이형훈 차관과 여러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협의체에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하며, 오늘 시작으로 의료정책패키지나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에 대해 각 성격에 맞는 실질적 기능의 협의체가 조속히 꾸려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왼쪽부터)인사말하는 이형훈 2차관과 대전협 김동건 비대위원, 한성존 비대위원장 

수평위와 의학회,  수련병원 대표자들 역시 협의체 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력적 논의를 약속했다.

유희철 수평위 위원장은 “2023년 3월부터 (수평위) 3기 위원회를 시작해2년여가 넘었는데 전공의 대표들도 같이 참여해서 여러 사안을 의논해야 했음에도 1년 반동안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의대생, 전공의, 병원,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여러 상황과 환경이 다르겠지만, 다양한 의견이 잘 수렴돼 중단된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이 정상화되길 같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중신 의학회 부회장도 “의학회는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각 전문과목 학회와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행하는 학회로, 그동안 여러가지 노력을 많이 했고, 진통 끝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게 된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의료시스템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논의하면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원섭 수련병원협의회 회장은 “저는 4월 1일부터 수련병원협의회장을 맡았는데, 그동안 전임 윤을식 회장을 비롯해 복지부 관계자들과 많은 전공의 대표들이 전향적으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이번 수련협의체 회의를 1차로 진행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련협의체 참석자들은 인사말 이후에 협의체 운영계획과 향후 협의체 운영 일정 등을 논의했다.

논의 과정에서 전공의 수련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으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9월 하반기 수련 개시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조속한 후속회의를 개최해 세부 사항을 논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