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Navitor Vision’, TAVI 시장 또 다른 해답 제시

혈류역학적 우수성·안정적 시술 가능, 판막 삽입 위치 조절 정확도-유연성 강점 영국 라팔 박사 “치료 옵션 폭 넓어져”…국내 의료진들도 균형감과 내구성 호평

2025-07-18     오인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동맥판막협착증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연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시장에 애보트가 또 다른 해답을 제시하고 나섰다. 더욱 정교해진 위치 조절과 다양한 환자 조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제품을 국내 선보인 것이다.

TAV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애보트가 지난해 국내 Navitor 런칭 후 1년여 만에 차세대 모델 ‘Navitor Vision’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혈류역학적인 우수성, 안정적인 시술이 가능함과 동시에, 제품 하단에 방사선 비투과성 마커 3개가 추가돼 판막 삽입 위치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게 개선됐다.

Intra-Annular Design을 채택해 환자의 응급상황을 최소화하고, 캡쳐 가능 시스템으로 위치조절에 탁월하며, No Spine 구조를 택한 전달 시스템은 충분한 압입성이 있으면서도 유연하고 다양한 해부학적 특징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6일 애보트 Navitor Vision 출시를 기념한 행사에 좌장으로 참여하며 첫 방한한 라팔 드보라코프스키 박사<사진>는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단순한 시술 편의성을 넘어서 환자의 임상적 결과를 바꾸는 요인들로 장점을 더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실질적 치료 옵션의 폭이 넓어졌다”고 소개했다.

라팔 드보라코프스키 박사(Dr.Rafal Dworakowski)는 올해 애보트 APAC Medical Affairs로 부임했다. 앞서 영국 Kings College에서 심장내과 전문의로 풍부한 TAVI 임상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NY Valves에서 발표된 TVT Registry에서 Navitor, Navitor Vision을 시술받은 약 3,000명의 우수한 임상 결과 입증했다는 것에도 주목했다. 특히 시술 후 주요 합병증인 Pacemaker Implantation(심박동기 삽입) 비율이 높았던 과거와 비교해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 고무됐다.

이어 유럽에서 진행 중인 연구 결과도 이르게 발표될 예정이고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보여줄 것이라고 귀뜸했다.

라팔 박사는 “이번 제품을 ‘스포츠카’에 비유하고 싶다. 스포츠카를 잘 몰기 위해 손에 익는 시간이 필요하듯, 이 제품 역시 러닝 커브는 있지만 숙련되면 훨씬 다양한 환자군에 안정적 적용이 가능하다. 복잡한 해부학 구조나 고령 환자에게도 이점이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날 국내 의료진들도 발전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균형감과 내구성 측면에서 기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최승혁 교수 “경쟁사 장점 두루 흡수” 장기육 교수 “협심증 동반 연구 목표”

동석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승혁 교수는 “딜리버리 시스템이 매우 부드럽고 직관적이어서 시술자 입장에서 만족감을 준다”며 “주요 경쟁사 기술 장점들을 두루 흡수했는데 미래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안전성을 보다 확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왼쪽부터) 서울성모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와 삼성서울 순환기내과 최승혁 교수, 라팔 드보라코프스키 박사

최승혁 교수는 첨단 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80세 부터와 수술 고위험군에만 적용되는 현재 보험 급여 기준은 치료 기회의 형평성에 제한을 준다”고 지적하며 “미국과 유럽 진료 지침을 참고해 한국에서도 최소 75세 이상으로 낮추며 적극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제품의 유연성과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장기육 교수는 “PVL(판막 주위 혈류 누출)을 줄이는 재질 그리고 시스템 특유의 유연함 덕분에 삽입 과정에서 틀어지지 않고, 하나의 반죽처럼 안정적으로 위치를 잡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며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제품 프레임이 발전을 거듭하며 하나의 점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 인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애보트 Navitor Vision 제품 이미지

그는 “Navitor Vision 활용해 협심증을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함께 연구해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다”며 “미래 TAVI가 시술 측면에 있어서는 완전히 풀어서 다시 감을 수 있는 정도로 시스템이 발전되는 것도 바라지만, 조직 공학적으로 길게 갈 수 있도록 제품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주길 기대하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보트는 이번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현재 국내 18개 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새로운 센터를 빠르게 오픈하며 보다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애보트메디칼코리아 Structural Heart 사업부 우상길 지사장은 “차세대 모델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비전이라는 제품명처럼 더 명확하고 클리어한 해답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며 “보다 편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의료진의 조언과 함께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