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술로봇, 틈새 공략으로 경쟁력 강화”
국산 AI 신장결석 로봇, KSER 라이브 서저리 통해 임상 신뢰도↑ KSER 강석호 회장 “세계 결석로봇 분야 선도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해외 기업들이 장악한 수술로봇 시장에서 신장결석 수술로봇으로 틈새를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데, 국내 학회가 힘을 보태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수술학회(KSER)는 지난 11일 세종대 광개토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장결석 치료용 국산 수술로봇 개발에 학술적·임상적으로 참여하며 국산 로봇의 실용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날 KSER 강석호 회장은 국내 의료AI·로봇 등이 규제 및 환경 문제로 개발·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 학회가 개발 초기부터 함께해온 AI 신장결석 로봇의 성공을 예상했다.
강 회장은 “학회가 개발 초기부터 함께해온 AI 신장결석 로봇이 세계 결석로봇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며 “다음주 참석하는 세계로봇수술학회에서도 꼭 초청해 발표해달라고 제게 부탁할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굉장히 유망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카이스트 출신의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가 요관경을 이용한 결석수술로봇 개발 과정에서 임상적인 피드백과 더불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국산 수술로봇의 탄생에 많은 도움을 줬다.
KSER 최재영 총무이사는 “KSER는 결석 수술에 대해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환자를 보는 데 있어서 수행하는 역할들이 많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학회와 소속 회원들이 개발 당시 많은 피드백을 준 것은 물론, 첫 모델이 나왔을때도 피드백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발된 제품이 ‘자메닉스’로 세계 최초 AI 기반 완전 로봇식 신장결석 수술로봇이다. 2.8mm 유연 내시경이 절개 없이 신장결석을 제거하고, 호흡보상·내시경 경로 재생·결석 크기 인식 등의 혁신적인 AI 기술이 결합 돼 수술 정밀도와 안전성을 크게 향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는 “세계적으로 10~20년 전부터 결석 로봇이 많이 개발되며, 해외에서도 모델들이 나와있다”며 “하지만 현재 자메닉스가 결석의 사이즈를 잴 수 있는 AI 기능이 탑재된 것은 물론, 수술 시 적은 기기 움직임으로 조작 편의성도 더 높다”고 언급했다.
이는 결석의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AI 기능 탑재 및 수술 중 기기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안정성 향상, 사용자 편의성과 정밀도를 높인 조작 인터페이스 등에서 현재 해외 모델과 견줘도 될 만큼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
이와 더불어 최재영 총무이사는 적용 질환이 결석이라는 점이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총무이사는 “결석은 암보다 훨씬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실제 수술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빈도도 더 높다”며 “이 점은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9’에 따르면 결석은 전 세계 1억 1500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동남아 등을 비롯한 더운 지역에서는 더욱 발생 빈도가 높고, 치료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KSER는 세계 18개국 300여 명의 의료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KSER Academic Festival 2025’에서 성균관의대 한덕현 교수가 집도한 라이브서저리를 통해 자메닉스를 활용한 결석수술을 시연하고, 참석자들에게 국산 수술로봇의 경쟁력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