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중 손상환자 ‘추락·낙상’ 52%로 절반 이상
2023년 퇴원손상통계…“손상환자 성별·연령별 맞춤대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입원 중 손상환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추락·낙상’이 51.6%로 절반을 넘게 됐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023년 손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발생현황 조사결과인 ‘2023년 퇴원손상통계’ 및 원시자료를 30일부터 대국민 공개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2023년 전체 입원환자 수는 787만 8504명이었으며, 이 중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123만 202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해 입원환자 중 1위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1.9%p 감소했으나, 암(11.7%), 소화기계통 질환(11.3%)보다 높은 비율을 보여, 손상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성별·나이로는 전체 손상환자 중 남자(50.3%)가 여자(49.7%)보다 더 많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자(63.6%)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추락·낙상(51.6%)이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율은 여자가 1350명으로 남자(891명)보다 약 1.5배 높았다. 다음으로 많은 손상은 운수사고(19.9%), 부딪힘(11.1%) 순으로 나타났는데, 2013년과 비교해 추락·낙상은 증가(2013년 748명→2023년 1121명, 49.9%↑)했고, 운수사고는 감소(2013년 729명→2023년 433명, 40.6%↓)했다.
추락 및 낙상에 의한 손상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0-54세까지는 남자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55세 이후로는 여자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 입원율은 0-14세 대비 약 15.9배 높게 나타났으며, 같은 성별·연령별 비교시 75세 이상 여자(6389명)에서 0-14세 여자(232명)보다 27.5배 높게 나타났다.
중독 손상 환자 입원율은 여자(48명)가 남자(36명)보다 많았으며 특히,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여자 비율이 높았다.
전체 연령에서 의도성 자해 목적의 중독이 많았으며, 특히 15-24세는 의도성 자해 목적이 89.2%를 차지했다. 반면, 55-64세에서는 비의도성 중독(46.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5%)의 비율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중독 손상 관리를 위해서는 성별·연령별 특성을 고려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의도성 자해 목적으로 사용된 주요 중독 물질을 살펴보면 전 연령에서 항뇌전증제·진정제·수면제 등 신경정신작용약물(47.1-58.0%)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많은 중독 물질은 0-24세에서는 진통해열 및 항류마티스제(24.1-31.1%), 25-54세에서는 가스 및 휘발성 물질(17.1-21.9%), 55세 이상에서는 살충제·제초제(27.6-41.1%)였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인구 10만 명당)은 노인(65세 이상)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13-18세) 56명, 청장년(19-64세) 34명, 어린이(0-12세) 1명 순이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청소년은 가파르게 증가(2013년 30명→2023년 56명, 86.7%↑)하다가 2023년 약간 감소했고, 노인은 2021년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별 특성을 살펴보면 여자 청소년(92명)이 남자 청소년(23명)의 4.0배였으며, 노인층에서도 여자(90명)가 남자(41명)보다 2.2배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 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른 특성을 고려한 대책과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손상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도로·보도(남자 27.7%, 여자 23.1%)로 나타났으며, 여자는 주거지(남자 13.6%, 여자 27.1%)에서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남자는 산업·건설현장(남자 6.5%, 여자 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환자의 평균재원일수(13일)는 비손상 환자의 재원일수 평균(7일)보다 6일 더 길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재원 기간도 증가했다(0-14세 5일 → 75세 이상 17일). 손상 원인별로는 추락·낙상(14일), 불·화염·열(14일), 운수사고(12일) 순이며, 진료비 지불원별로는 산재보험(23일), 의료급여(17일), 국민건강보험(12일) 순이었다.
지영미 청장은 “2023년 퇴원손상통계 결과에 의하면 손상 유형과 분포는 성별·연령별로 상이하게 나타났고, 이에 따라 예방 정책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관련 조사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로 국민의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예방관리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