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건강한 이야기를 만드는 CEO의 ‘모던민화’ 이야기
파스텔톤 색감·자유로운 주제 매력…스쳐 지나던 일상도 달라져 피알봄 전은정 대표 “모던민화 그리기 작은 용기면 시작할 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그림을 그리면 한 주에 있었던 힘듦과 있었던 일들이 다 정리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나를 다시 시작하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헬스케어 전문 PR기업 피알봄의 전은정 대표<사진>는 PR 전문가로서 ‘세상을 건강하게 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리더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알파걸이다.
전 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림’이라는 조용한 열정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가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모던민화’다.
토요일 오전마다 화실에서 붓을 들고 마음을 그려낸다는 그에게,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속에서 얻는 의미, 그리고 최근 참여한 전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은정 대표의 그림에 대한 갈증은 고등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고생 전은정은 입시를 하진 않았지만, 미대 진학을 고민할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고, 한 기업의 대표가 돼서도 그림은 늘 마음속에 있었다.
헬스케어 PR 업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전 대표는, 일상에서 자신만의 쉼표가 필요했고, 마음 한편에 접어뒀던, 그림을 떠올렸고, 비전공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을 찾다가 ‘모던민화’라는 장르에 도달하게 됐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 많이 소진되고, 그래서 자신만의 취미를 갖는데, 그림을 가장 그리고 싶었다”며 “모던민화 분야를 개척한 서하나 화가의 작품을 보고 매력을 느껴 직접 배우기 시작했다. 파스텔톤 색감과 자유로운 주제가 어우러진 매력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2019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화실에서 그림을 그려온 지도 벌써 7년이 된 전은정 대표는 꽃·여행지에서의 풍경 등 일상에서 마주한 아름다움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내고 있다.
전 대표는 “그림을 그리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라며 “그냥 스쳐 지나가던 꽃도 자세히 보게 되고, 색감도 다르게 느껴진다. 예쁘다 싶은 것들은 사진으로 찍어두고, 나중에 꼭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아직 인물화는 시도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토요일 오전’이라는 이름의 전시회
이 같은 전은정 대표의 모던민화에 대한 사랑과 꾸준함은 같이 그림을 그려온 수강생들과 함께한 ‘토요일 오전’이라는 이름의 그룹 전시회 개최라는 성과를 낳았다.
전시를 준비하며 연말 연휴까지 반납하고 화실을 찾았다는 전 대표의 이번 출품 작품은 공교롭게도 모두 꽃을 소재로 했다. 모란·다알리아·가을 리스 중 특히 다알리아는 지난 연말부터 올해 3월까지 그린 최신작이다.
그는 “전시 작품들은 전통 민화와는 다르게 기존 모란도를 사용하지 않고 새로 그리고, 다알리아는 배경을 모두 칠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민화 같지 않은 민화를 만들고 싶었달까”라며 “내 그림이 보는이들에게 기분이 좋아지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전은정 대표의 마음은 주변인들에게는 이미 전해지고 있다. 그의 그림에 대해 스승인 서하나 화가는 ‘망설임 없이 자유롭고 명쾌한 그림, 거기에 더해진 따스함’이라는 호평을, 그림을 선물 받은 한 지인은 ‘마음이 담긴 기도같은 그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전 대표는 그림 그리는 것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시작에는 단지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며, 모던민화를 추천했다.
그는 “모던민화를 그린다는 것으로, 감정들이 정돈되고, 생각의 틀 자체를 확장시켜주기도 한다”라며 “현재는 물론 50~60대에도 정말 일상을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망설이는 분들이 있다면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보길 바란다. 그림 그리기 시작에는 단지 작은 용기만 있으면 된다”라고 권했다.
대표로서는 성장, 화가로서는 즐거움 추구
아울러 전은정 대표는 회사의 리더로서는 성장을 화가로서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대표로서 건강한 이야기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물론 스승인 서하나 화가가 문하생들이 시도하는 새로운 것들을 같이 고민하며 틀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직원들의 도전을 서포트해 회사 구성원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가 전은정으로서는 목표 없이, 효율적이지도 않고, 자유롭게, 그리는 것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