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AI, 글로벌 확장성 확보 가속 주목
루닛·제이엘케이·에이아이메딕, 최신 연구 결과 발표 및 공급 계약 성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세계 의료 시장에서 AI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국내 의료 AI 전문기업들도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연구성과 및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임상 도입을 앞당기고 본격적인 수익화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루닛(대표 서범석)은 오는 25일부터 30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5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최신 연구성과 7건을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7건의 연구 결과 발표에는 앞서 루닛이 공개한 글로벌 빅파마 제넨텍과의 면역항암제 ‘티센트릭’ 치료 효과 검증 연구 및 아스트라제네카와의 ‘AI 기반 EGFR 변이 예측’ 연구도 포함된다.
이외에도 루닛은 이번 학회의 주요 연구 중 하나로, 희귀암인 침샘암(SGC) 환자의 선행면역화학요법 치료 효과 예측 연구를 발표하고, 비소세포폐암(NSCLC) EGFR 변이 환자의 소세포폐암(SCLC) 전환 위험을 예측하는 AI 기반 분석 성과를 공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AACR 2025에서 발표하는 연구들은 루닛 스코프가 희귀암 및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암종에서도 치료를 위한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루닛은 지속해서 AI 기반 분석을 통한 암 환자 맞춤형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자사가 개발한 두개내출혈 AI 솔루션 JLK-ICH의 유효성을 글로벌 학술지 Neuroradiology에 논문으로 발표하며 세계 수준의 임상적 신뢰도를 증명했다고 21일 밝혔다.
JLK-ICH는 비조영 CT(NCCT) 기반 AI 솔루션으로, 별도의 조영제 없이도 두개내출혈을 신속히 감지할 수 있다. JLK-ICH는 98.7% 민감도, 88.5% 특이도를 기록하며, 전문의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다인종 환자 데이터를 활용한 외부 검증에서도 일관된 성능을 유지해 특정 환경에 제한되지 않는 글로벌 의료 AI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 및 일본 PMDA 인허가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기술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유통기업 및 각종 의료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병원 구독형 모델, Fee per scan 모델과 같은 비즈니스 다각화로 임상 워크플로우 진입은 물론 매출 성장과 수익화도 동시에 이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아이메딕(대표 심은보)은 최근 대만의 칠리 엔터프라이즈와 AI 의료기기인 ‘하트메디플러스(HeartMedi+) 및 오토세그(AutoSeg)’에 대해 대만 내 판매권을 부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트메디플러스는 CT-FFR 기반의 관상동맥 협착도 평가를 지원하는 AI기반 심혈관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비침습적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수치화해 의료진의 정밀한 진단을 돕는다.
오토세그는 AI기반 관상동맥 및 심장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심장 CT 영상에서 관상동맥, 대동맥, 심장의 해부학적 정보를 확인하여 다양한 병변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돼 최근 국내 임상 적용을 시작한 하트메디플러스가 대만 의료기기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를 계기로 해외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본 계약을 통해 칠리 엔터프라이즈는 양사 간 협의하에 대만서 인허가(TFDA), 마케팅, 홍보 등을 전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