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 藥]한국릴리 CDK4&6 억제제 버제니오②
조기 유방암 환자 사망 위험 높아 새로운 치료 옵션 요구 높아 버제니오 재발 및 사망 위험을 치료 5년 시점 약 33% 감소시켜…비급여 허들이 문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조기 유방암 환자 중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있고 △림프절 전이 개수가 많거나 △종양 크기가 크거나 △종양 등급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들은 암 재발 위험이 높아 재발 위험 요인을 지니지 않은 환자 대비 5년 내 재발 혹은 사망 위험이 3배 높다.
해당 요건을 가진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는 재발 위험 요인을 지니지 않은 환자 대비 5년 내 재발 혹은 사망 위험이 3배 높을 뿐 아니라, 60개월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저위험 환자군에 속하는 림프절 양성 2~3기 환자 대비 2배 이상, 1기 또는 림프절 음성 환자 대비 5배 이상 높다.
이와 같이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사회적,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높은 가운데 조기 유방암에 사용할 수 있는 CDK4&6 억제제는 한국릴리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국내 허가된 치료제 중 유일하다.
버제니오를 조기 유방암 보조 치료로 사용할 경우에는 수술 후 내분비요법과 2년 간 병용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식약처 허가 이후 만 2년의 시간이 지났기에 버제니오 2년 치료를 끝낸 조기 유방암 환자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상 연구 결과, 2년 간의 버제니오 병용 치료 기간을 포함한 5년의 추적 기간 동안 버제니오의 치료적 혜택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제니오는 monarchE 코호트1 임상 연구에서 2년 간 내분비요법과 병용할 경우, 내분비요법 단독 사용 환자 대비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을 치료 5년 시점 약 33% 감소시키는 등 치료적 혜택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효과와 미충족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HR+/HER2-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급여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다 많은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제니오의 급여화에 대한 논의는 2022년 허가 이후 현재까지 계속되고 암질환심의위원회에 3차레나 상정됐지만 결과는 급여기준 미설정이었다.
버제니오가 HR+/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 보조 치료로서 허가 받은 이후 만 2년의 시간이 지났기에 버제니오 2년 치료 필요성에 대한 임상 현장에서의 공감대 역시 형성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버제니오 급여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올해 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인은 “버제니오가 급여화되면 유방암 환자가 사회로 복귀해 발생할 경제적 효과, 조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및 전이로 인한 치료비 소모 감소 등을 따져 볼 때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이득이 클 것”이라며 “이 약은 2년 동안 복용해야 하는데 약값이 부담돼 복용을 시작하기 전부터 경제적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