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꼭 알아야 할 ‘오십견’ 경고
골프와 건강 이음 -12·끝
[의학신문·일간보사]
봄철을 맞아 필드로 나갈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40~50대 골퍼들이 흔히 경험하는 어깨의 뻐근함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어깨가 잘 돌아가지 않고, 스윙을 할 때 팔이 점점 더 굳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스윙이 예전처럼 자연스럽지 않고, 통증도 점차 심해지니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바로 오십견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오십견은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 필드 위의 즐거움을 위협한다. 반복적인 스윙 동작은 어깨 주변 근육과 힘줄에 상당한 부하를 주며, 과사용으로 인해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관절낭이 점차 굳고 유착이 생기며,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히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이 잘 들리지 않거나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밤에는 통증 때문에 숙면을 방해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오십견은 초기 치료 시 비교적 쉽게 회복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관절낭의 유착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염증과 통증이 빠르게 줄어든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과 도구를 삽입해 유착된 관절낭을 박리하고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굳어진 관절낭을 확장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수술 후 통증과 운동 제한이 크게 개선되며, 적절한 재활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특히 관절 내시경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로 이루어져 입원 기간이 짧고, 골퍼들이 일상과 운동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골퍼들이 어깨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스트레칭 방법을 준비했다.
◇벽 기어오르기 운동= 벽을 이용한 손가락 기어오르기 운동은 어깨 관절의 유착을 완화하고 상체 근육을 자극해 운동 범위를 넓히는 데 효과적이다.
벽 앞에 서서 아픈 쪽 팔을 벽에 가져다 댄 후 손가락을 이용해 천천히 벽을 타고 올라가며 가능한 한 높이까지 올린다. 이 상태에서 5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내려온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억지로 무리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
◇뒤쪽어깨 수건 스트레칭= 긴 수건을 이용해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관절낭의 유착을 완화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긴 수건을 준비한 뒤 아픈 팔은 등 뒤로 돌려 수건의 한쪽 끝을 잡고, 건강한 팔은 머리 위로 올려 반대쪽 끝을 잡는다. 건강한 팔을 천천히 위로 당기며 아픈 팔이 뒤로 늘어나도록 한다. 과도하게 당기지 말고, 아픈 어깨가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정도까지만 스트레칭한다. 동작을 10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흔들기 운동=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관절의 가동성을 회복시키는 간단한 운동이다. 의자나 테이블에 건강한 팔을 지지하며 상체를 숙이고, 아픈 쪽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이 상태에서 팔을 천천히 좌우로 흔들고, 앞뒤로 움직이며 작은 원을 그리듯 회전시킨다. 처음에는 작은 원을 그리며 시작하고, 점차 크기를 키운다.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멈춘다.
이러한 스트레칭은 오십견의 회복뿐 아니라,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매일 꾸준히 스트레칭을 실천한다면, 어깨가 점차 부드러워지고 통증도 완화된다. 골퍼라면 스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건강한 어깨 상태를 유지하길 권한다.
골퍼들에게 어깨는 단순한 신체 일부가 아니라, 스윙의 핵심 축이다. 어깨 건강을 방치하면 필드 위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라운딩 후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시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초기 치료는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증상이 만성화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회복도 어려워진다.
건강한 어깨는 더 나은 스윙을 만든다. 어깨 통증이 느껴질 때는 스윙을 잠시 멈추고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필드 위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다가오는 봄, 어깨 건강을 챙겨 필드 위에서 자유롭고 즐겁게 스윙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