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돌봄 통합사업 지역의사회가 주도해야”

중랑구醫 38차 정기총회 개최…의협 의료농단 투쟁도 현장에서 지원

2025-02-18     이승덕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중랑구의사회가 의료위기 상황에서 의원급을 중심으로 ‘의료-돌봄 통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의협의 의료 투쟁에도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랑구의사회 오동호 회장<사진>은 지난 17일 ‘제38차 중랑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동호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의 상황에서 초고령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며 “지역 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지역 건강과 의료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랑구는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 중 하나이다. 거동 불편으로 병원에 오기 어려운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돌봄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이 확대되면서 의료-돌봄의 연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회에서는 노쇠·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의료돌봄 통합지원법)’이 제정됐다. 

이에 따라 노인 의료와 관련 지자체별로 전담조직을 구성하게 됐으며, 의료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오 회장은 특히 “우리 의료계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재택의료는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시장 질서에서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랑구 내에서는 2곳의 노인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20곳의 방문진료 참여기관이 등록돼 있다”며 “올바른 재택의료체계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세우고,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의료대란에 대응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 투쟁에 대한 중랑구의사회의 지원 의지가 확인되기도 했다.

오동호 회장은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중앙회인 의협이 힘든 투쟁을 하고 있다”며 “비과학적인 의대 증원으로 교육체계가 붕괴되고 비용, 의료보험, 재정의 고갈이 우려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사회가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주민 신뢰를 높여간다면 정부 관료들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만드는 것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부러워하던 의료체계가 붕괴된 참담한 상황이지만, 지역사회 의료 현장에서부터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새로운 의료체계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동일 서울특별시의사회 부회장도 황규석 회장 축사 대독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 의료개혁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은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다음달부터 인턴 및 전공의 수련이 시작되지만 현장으로 돌아오겠다는 인원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동료 의사들 역시 누적된 피로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이제는 정부가 100%는 아니라도 전공의·의대생이 최소한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2025년 의대 신입생들에게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가능한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2025년 의대증원은 중단돼야 한다”며 “(서울시의사회) 제36대 집행부와 함께 현안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중랑구을)도 축사를 통해 “작년에 전문성과 자존심 하나로 국민을 위한 건강 생명을 지켜왔는데 여러분이 (의료계엄으로) 겪었을 상처에 정치하는 사람들은 송구해 하고 있다”며 “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홍근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저희와 의대정원 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풀어갈 방향과 정보 공유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이 의사단체와 전공의 대표들을 만나 조율작업을 계속하는 등 해법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지난해보다 358만이 감액된 6906만원의 2025년 지출예산안이 의결됐으며, 2025년 사업계획안도 함께 의결됐다.

또한 서울시 대의원회 건의 안건으로 △서울시대의원과 중앙대의원 직선제 확립 △서울시의사회장 직선제 도입 △코로나 재택치료 실사에 대한 대책과 대응 방안 제시 △서울시 의료 및 돌봄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참여, 시행계획 수립 등을 채택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신동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서영교 민주당 의원(중랑구갑)도 축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