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질환·증상, 병원 진료 전 가능 조치는?
‘얕은 손상’ 세척·지혈·연고 조치…‘복통’은 지사제 함부로 복용말고 수분섭취해야 복지부, 주요 비중증 질환 응급처치 안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장기간 설연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고 중 비중증 질환·증상은 의료기관 진료 전 적절한 선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설연휴를 맞아 ‘의료기관 이용방법’ 및 ‘주요 비중증 질환(증상) 응급처치’를 안내했다.
우선 연휴기간 몸이 아플 경우에는 먼저 문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작은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비중증인 경우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판단 하에 치료받으면 되고, 병원 진찰 결과에 따라 중증질환이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큰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
다만 중증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즉시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19를 통해 증상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119구급대의 중증도 판단에 따라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하다.
증상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19로 신고하면 의학적인 상담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복지부는 이러한 중증 외에도 주요 비중증 질환에 대한 응급처치를 함께 안내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얕은 손상’으로 발생한 가벼운 상처는 적절한 처치만으로 대부분 잘 아물 수 있다. 우선 상처가 난 즉시 식염수나 수돗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멸균거즈로 상처부위를 덮고 지혈이 되도록 누른다. 이후에는 연고를 바르고 적절히 상처를 보호하도록 한다. 상처가 크게 벌어졌다면 병의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추천 진료과목: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 부위를 흐르는 물로 15~30분 정도 식힌다(얼음물 사용 금지). 통증 완화를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이부프로펜(브루펜 등)이 도움이 되며,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은 일부러 터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집이 큰 경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화상전문병원, 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아이가 열이 나는 ‘소아 발열’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브로펜을 복용할 수 있다. 이 때 한 가지 약을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약제를 시도할 수 있는데, 4시간 간격을 유지하며 일일 최대용량을 꼭 지켜야 한다. 해열제는 복용 1~2시간 후 체온이 약 1℃ 감소하고 4~6시간 후 효과가 사라진다.
특히 소아 발열 시 △생후 2~3개월 이하 영아 발열 시 △수분섭취를 못 하거나 의식 변화가 있을 때 △기운이 없어 축 늘어져 있을 때 △호흡곤란이 있거나 경련을 할 때는 119 응급의료상담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소아청소년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구토·설사 등 ‘가벼운 복통’은 바이러스성 위장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구역감, 구토, 물 같은 설사가 특징으로 탈수 방지를 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이 때 지사제는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된다. 과복용 시 장운동을 억제해 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통이 발생하면 적당한 수분섭취가 가장 중요하고, 섭취가 어렵다면 인근 병의원에서 증상조절 등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혈변 △38.5℃ 이상의 고열 △심한 복통 △전신 증상 등 발생 시에는 119 응급의료상담 후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
순간접착제가 눈에 들어가는 등 ‘안과 질환’ 발생 시 최대한 빨리, 흐르는 깨끗한 물(미지근한 식염수나 수돗물)에 눈을 씻어야 한다. 무좀약, 렌즈세척액, 니코틴액 등 다른 화학물질로 발생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대처하면 되며, 순간접착제의 경우 굳어서 눈꺼풀이 붙은 경우 억지로 떼어내려해서는 안 된다.
‘두드러기’가 났을 때는 단순 두드러기는 항히스타민제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이 붓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두드러기는 병의원 진료(피부과,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를 받아야 하며, 붉은 발진이 생기며 안면부종과 호흡곤란 또는 의식장애가 발견되면 지체없이 119 응급의료 상담 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이나 허리를 삐끗하는 ‘단순 염좌’는 간단한 응급처치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친 부위를 차갑게 식혀 붓기를 줄여주는 냉찜질, 다친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면서 충분히 쉬며 회복한다.
하지만 붓기가 심하거나 심한 통증이 계속되면 골절이 의심되므로 병의원을 방문해 진료해야 한다(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한편,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응급처치요령을 조회해서 응급상황에 도움받을 수도 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는 병의원 약국 검색 및 응급처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는 방법이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