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편두통 치료제 아큅타(上)

아큅타 복용 후 1~2시간내 최대 혈중 약물농도 도달…복용 1일 차 87.7%에서 편두통 발생하지 않아 편두통,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높게 발생…일상생활 방해해 삶의 질 저하시켜

2025-01-08     김상일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편두통 환자들은 발작이 시작되면 4~72시간 동안 두통을 경험하고 구역, 구토, 빛, 소리, 냄새 공포증 등의 증상을 함께 보인다.

이에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빛, 소리, 냄새와 같은 자극을 피해 어둡고 조용한 곳에 누워 발작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편두통은 국내에서는 성인의 6%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더 흔하게 발생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으로 인한 반복적인 일상생활 제약은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사회적 부담으로도 이어진다”며 “편두통 발작 빈도가 잦거나 강도가 높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편두통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경우 그동안 심혈관계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계열의 편두통 비특이약물과 보툴리눔독소 A형, 1~3개월에 한 번씩 투여해야 하는 CGRP단클론항체가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편두통 비특이약물은 편두통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 아니다 보니 치료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부작용으로 인한 내약성의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2024년 국내에 처음으로 1일 1회 복용하는 한국애브비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가 출시되어 편두통 환자들의 새로운 예방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큅타는 기존 CGRP 단클론항체 주사제와 같은 기전을 갖는 경구약제로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를 표적으로 한다. 삽화성∙만성 편두통 환자에서 월 평균 편두통 일수 감소, 월 급성 두통 약물 사용일수 감소 등의 효과를 보였다.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VANCE 연구에서 아큅타 60mg 치료군은 연구 시작 시점 대비 12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4.2일 감소했으며,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PROGRESS 연구에서 아큅타 60mg 치료군은 연구 시작 시점 대비 12주간의 치료 기간 동안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평균 6.9일(위약군 5.1일) 감소했다.

특히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VANCE 임상연구의 후속 연구에 따르면 아큅타 60 mg을 투여한 환자군은 치료 1일 차에 환자의 87.7%에서 편두통이 발생하지 않았고, 치료 1주 차에는 편두통 일수가 연구 시작 시점 대비 52.6% 감소했다.

Case. 편두통 환자 A씨(57세,여성)

57세 여성 A씨는 10대부터 시작된 편두통이 폐경 후부터 두통의 빈도가 증가해 내원했다. 두통은 스트레스나 외출, 여행에 의해 악화되기 때문에 A씨는 삶의 질이 많이 저하되었다고 호소했다.

타 병원에서 플루나리진, 스테로이드, 프로프라놀롤을 예방약제로 복용 중이었지만, 월 15일 정도 두통이 반복되어 마약성진통제로 급성기통증을 조절하고 있었다.

경구약제는 토피라메이트와 아미트립틸린로 변경하고 보툴리눔독소 및 프레네주맙을 주사했다.

이후 3개월 간 강도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 아큅타를 1일 1회 28일 간 처방했다.

투약 첫날부터 두통은 호전되어 28일 간 두통이 없는 상태가 유지됐다. 투약 3개월이 경과한 현재는 다른 예방약제를 모두 끊고 아큅타만 복용하면서도 아직까지 한 차례만 두통을 경험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아큅타의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를 타깃으로 해 기존 편두통 비특이약물이 가진 한계를 극복한 치료제”라며 “아큅타는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복용 후 1~2시간 내에 최대 혈중 농도에 도달해 약물의 효과가 투약 첫날부터 빠르게 나타나며, 11시간 내의 짧은 반감기로 치료 계획 수립에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