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시스템즈, 영리기업서 공익기업으로…지속 가능 비즈니스 모델 구축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 R&D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통합 관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제공 언제 어디서나 솔루션 활용 가능, 신약 연구 별도 서버-전문 인력 수급 필요 고정 지출 줄여

2024-09-09     오인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과학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비바시스템즈는 지난 2021년 미국 내 상장회사 중 최초로 일반 영리기업에서 공익기업(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했다. 공익기업은 사회와 공익을 우선하여 고객, 직원, 파트너 및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균형 있게 조정할 법적 책임이 있는 기업이다.

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에서 양질의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책임이 있음을 뜻한다. 재무적 성과로 가치를 입증하는 상장 기업이 어떻게 공익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었을까?

비바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피터 개스너는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이익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믿는다. 고객, 직원, 지역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투자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공익기업인 비바는 단기적인 영업 이익 확대보다는 생명과학 산업 본연의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기업으로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비바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은 높여 보다 빠르고 저렴한 임상시험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 또한 그 맥락이다. 나아가 비바는 공익기업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오는 2025년까지 1만명의 구성원 확보를 목표로 한다.

비바는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을 위한 맞춤형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제품 연구 개발(R&D)에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고객이 보다 쉽고 신속하게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세계 50대 제약사 중 47곳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비바의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2007년 비바는 피터 개스너와 맷 왈라크에 의해 설립됐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비바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비바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피터 개스너<사진>는 특정 산업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인 수직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이를 생명과학 산업과 결합했다. 타 소프트웨어 기업이 범용적인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할 때 비바는 인더스트리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역발상을 한 것.

특정 산업의 전문성 및 복잡성을 고려해 설계된 수직형 SaaS는 엄격한 규제 준수와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인 생명과학 산업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별도 서버 구축이나 전문 인력 수급에 필요한 막대한 고정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이는 업무 자동화로 이어지고, 제품 개발 및 판매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로 이어진다.

타깃 고객을 명확하게 정의한 비바는 생명과학 기업의 고객 관계 관리(CRM)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창업자 피터 개스너의 철학, 단기적인 수익보다 세일즈 팀 체계 확립 및 구조화

피터 개스너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네 가지 철학을 정립했다. 첫째, 자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직원 채용에 신중할 것. 둘째,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할 것. 셋째,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할 것. 넷째, 전문적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해 가치를 유지할 것.

비바시스템즈 솔루션 제품 라인업

비바는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집중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세일즈 팀의 체계 확립 및 구조화에 공을 들였고,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고객 응대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비바는 생명과학 산업이 직면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생명과학 분야는 규제가 엄격하고, 제품 개발 및 시장 출시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업무 진행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많은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이 이 분야의 특정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비바는 클라우드 기반의 종합적이고 사용자 친화적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문제를 개선했다.

구체적으로 비바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신약 개발부터 임상시험, 허가, 시장 별 규제 및 신약이 승인된 이후 마케팅, 유통 과정의 고객 관계 관리(CRM)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고, 데이터 중심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한다.

이전부터 기업들은 콘텐츠 및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고 업데이트 하는 데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왔다. 이는 업무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치료법 개발 또는 의약품 출시를 더디게 만드는 요소로 지적 받는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일관성 유지 및 부서 간 협업 촉진…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비바는 플랫폼을 통해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클라우드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한 곳에 통합되고, 관계자 모두가 동일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일관성을 유지하고, 부서 간 협업을 촉진하며,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가 가능하다.

비바 볼트 플랫폼 구성 이미지

제품 개발, 임상시험, 규제 등 국가별로 각 분야의 현업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 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비바의 주요 솔루션은 비바 볼트 플랫폼(Veeva Vault Platform)을 주축으로 제품 R&D를 돕고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디벨롭먼트 클라우드’, 제품 상용화 및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커머셜 클라우드’, 그리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촉진하기 위한 임상 및 커머셜 운영 전반의 데이터를 지원하는 ‘데이터 클라우드’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비바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비즈니스 수행 방식 변화를 모색하는 기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을 포함 1,000여 개 이상의 고객이 비바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201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비바는 2016년 아시아 지역 R&D 및 Quality사업의 헤드쿼터인 비바시스템즈코리아를 설립, 다양한 국가의 임상 데이터와 규제, 안전성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자문과 전략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