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불참 속 ‘의개특위 시계’ 돌아간다

본회의 5회 및 전문위 23회 거쳐 8월말 1차 개혁안 준비 분주 상급종병 구조전환 · 전공의 수련환경 · 의료사고특례법 등 굵직한 정책현안 계속  “특위·전문위, 절반 이상 의사 참여중이지만 의협·대전협 참여도 원해”

2024-08-06     이승덕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회 등 주요 의료단체가 빠져있는 가운데서도 의료개혁특위의 정책추진이 계속되고 있어 의료정책 중심이 정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4월 25일 열린 '1차 의료개혁특위' 전경

특위는 내년까지 3차에 걸친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상급종병 구조전환 등 내용을 담은 1차 개혁안 발표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료사고특례법 등 중요 이슈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6일 정부에 따르면,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제5차 회의를, 산하 전문위원회는 5~6차 회의를 마치고 8월 말 1차 개혁안 발표를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에서 특위 실무를 담당하는 의료개혁추진단은 지난달 31일 의료개혁 추진상황을 공유하면서 △개혁을 위한 제도적 기틀 마련, 시급한 필수·지역의료 현안 개혁 과제. 재정투자계획을 구체화한 1차 개혁방안을 8월말 공개하며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쟁점이 많은 구조개혁 과제는 2차 개혁안(12월), 3차 개혁방안(2025년) 나눠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5월부터 시작된 특위 산하 전문위원회에서도 각 회의를 거쳐 중요 정책 아젠다들을 속속들이 내고 있다.

‘의료인력 전문위원회’는 전문의 중심병원과 인력정책(2차)을 마련해 의료개혁 추진 방안에서의 ‘전문의 중심병원’ 방향을 제시했으며, 수급추계·조정기전 논의와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방안(3차),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4~5차), 전공의 다기관 협력수련체계 도입방안(6차)을 순차로 논의했으며, 전공의 수련환경을 위한 전문위 산하 소위원회에서 추가 논의를 진행해 왔다.

‘전달체계·지역의료 전문위원회’는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방안 및 전문의중심병원 전환모델(2차)과 혁신방안(3차)을 통해 상구조전환을 위한 평가체계 개편방안(4차)을 구체화했으며 이를 종합해 1차 개혁방안의 중심 내용으로 발표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출처: 의료개혁 추진단(의학신문·일간보사 재구성)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는 상급종병 구조전환에 필요한 보상체계 개편 방향과 필수의료 중점 투자분야를 확인하고(2차), 필수의료 투자원칙 수립 방향을 제시했으며(3차), 현행 수가에 대한 개편 등을 논의했으며(4~5차), 산하 비급여·실손보험 소위원회를 만들어 별도 논의를 예고했다.

‘의료사고안전망 전문위원회’도 공신력 강화를 위한 의료사고 감정 및 조정중재 혁신방안(2차)을 시작으로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전제를 위한 입증책임 부담완화 등 선결과제 확인(3차), 의료분쟁조정·감정제도 개선방안과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보상 개선, 의료인 형사처벌 특례 도입 등 제도개선(4차)을 거쳐 이를 구체화한 ‘의료사고 관련 법제 검토계획안’을 수립(5차)했으며, 의료사고 예방위원회 실효성 강화 및 환자 대변인제 신설을 논의하기도 했다(6차).

이 같이 논의가 진행해온 가운데, 정부는 이미 의료계가 다수 참여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표성 있는 의협과 대전협 등 단체들이 논의에 참여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의료개혁추진단 정경실 단장은 특위 구성에 대해 “4개 전문위원회별로 비율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의사들이 50% 이상 참여하고 있다. 한의사나 간호사, 그외 보건의료 직역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된다”며 “특히 전달체계 등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야 하는 위원회는 60~70%에 가까운 의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의료계에서 개인 자격으로 많은 참여를 하고 있는데, 의사협회(대한의사협회)나, 전공의협의회(대한전공의협의회) 등 핵심이 되는 단체들이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공식적으로 특위에 참여해 수급추계에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 준다면 2026년 증원 부분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은 종전부터 계속 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공청회를 통해 상급종병 구조전환, 의료이용체계 등을 주제로 의견수렴을 거치고 이달 말 6차 의료개혁특위에서 1차 개혁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