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의료계 대표성 있는 협의체 아직 없다”
정부 통일된 요구사항도 미확인…의료계 개별 소통 노력은 강조 병원계 24회 · 의학회 6회 등 부각…“비공개로 만나는 현실 안타까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 정부가 아직까지 의료계에서 대표성있는 협의체 구성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제안한다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박민수 부본부장<사진>은 19일 중수본 브리핑에서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한 지 벌써 몇주가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구성되고 있지 않고, 정부에 대한 통일된 요구사항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에서 대표성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제안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이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수본에서는 이와 함께 그동안 의료계와의 소통을 횟수를 중심으로 부각했다.
박 부본부장은 “정부는 의료개혁 파트너인 의료계와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전공의가 현장을 비운 2월 20일 이후에도 의료계와 공식·비공식으로 40여 차례 가까운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상급종합병원, 공공의료기관, 국립대병원, 중소종합병원, 전문병원 등 병원계와 24차례 소통했고, 지난 18일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남을 가졌고, 오늘(19일)은 국립대병원장과 만남을 이어간다.
의대교수협의회, 각 의학회 등과 6회에 걸친 공식, 비공식 만남을 진행했으며, 장관을 중심으로 의학회, 교수 등 각 의료계 원로와도 비공식 만남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의학회와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는 중수본 설명이다.
이에 앞서 2월에는 박민수 부본부장(복지부 제2차관)이 소수 전공의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고, 3월에는 조규홍 장관이 비공개 만남을 갖는 등 전공의와의 대화도 이어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 부본부장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준비 T/F 운영과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3차례 의료개혁 정책 토론회로 의료계 의견을 경청했다. 이러한 소통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수본은 의료계 소통노력과 함께 현장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민수 부본부장은 “최근 의료계와 가진 몇 차례 만남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밝히지 말아달라는 상대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며 “만남이 알려질 경우 예상되는 의료계 내의 소통 단절과 따돌림을 걱정하는 작금의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의견을 경청하고 정부의 진의도 진솔하게 소통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말한다”며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 대표자단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