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 혁신 의료기기 축제 ‘KIMES 2024’ 성과 우뚝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 의료서비스 패러다임 바꿀 신제품 앞다퉈 선봬 K-뷰티 리딩 에스테틱 중심으로…학술 심포지엄까지 볼거리 지식 깊이 더해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아무리 의료계가 위기라지만 그래도 1년에 한번 첨단 의료기기와 앞선 병원 설비 및 기술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KIMES 2023 현장에서 만난 한 대학병원 교수의 의미 있는 한마디다.
국내 최대 의료산업 전시회 브랜드인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4)가 4일간에 대장정 끝에 17일 크고 작은 성과들을 뒤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회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Better Life, Better Future)’라는 주제로 코엑스 전시장 A, B, C, D, E홀 전관과 로비까지 총 4만 700㎡의 규모로 개최되며 국내외 1350여 기업이 참가해 △융복합의료기기 △병원설비 △의료정보시스템 △헬스케어·재활기기 △의료 관련 용품 등 3만 5000여 점을 전시·소개했다.
특히 국내 업계 리딩 기업인 DK메디칼시스템·디알텍·알피니언·인바디·셀바스·유비케어·비트컴퓨터·대성마리프·뷰노·큐렉소는 물론 GE헬스케어·필립스·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도 자리를 빛냈다. 한국의료기기협회·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과 케이메드허브·원주테크노밸리 등 관련 단체 및 지역 클러스터도 성과를 뽐냈다.
참가한 업체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중조명하며, 첨단 의료기기와 장비 및 정보화 시스템과 병원설비 등 의료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K-의료기기는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서 명확한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2022년 한국의 의료기기 시장은 전년대비 30% 성장한 11조 8000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KIMES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의료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양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번 KIMES 2024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등이 의료 분야에 대세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전시회에서 새로운 트렌드 및 도약을 이끌었다.
대표기업으로 웨이센은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 AI 호흡기 셀프스크리닝 서비스 ‘웨이메드 코프’와 같이 상용화 중인 제품을 포함해 추후 런칭할 R&D 라인업 제품을 함께 선보여 주목받았다.
한국이앤엑스와 코트라가 첫날 주최한 KIMES & GMEP 2024 리셉션 행사서 의료 업체 중 유일하게 단상에 올라가기도 했다. 450여명의 해외 바이어들이 참석했으며, 웨이센은 해당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 소개 및 글로벌 사업 현황을 발표했다.
또한 에버엑스가 첫 선을 보인 MORA Vu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세추정 모델 ‘그리핀(Griffin)’을 바탕으로 근골격계 동작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최근 식약처로 부터 근골격계 분석 소프트웨어 2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 품질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 근골격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서 최초 사례다.
MORA Vu는 휴대용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카메라가 환자의 관절 포인트를 인식해 근골격계 기능, 밸런스, 협응력 등을 평가한다. 타 제품 대비 최소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별도의 검진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고가의 장비 도입 부담과 공간의 제약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
더불어 K-뷰티를 이끌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에스테틱 장비들도 차별화된 방식으로 대거 소개돼 주목됐다.
루트로닉의 신제품 XERF<사진>는 6.78MHz와 2MHz의 두 가지 주파수가 결합된 모노폴라 RF다. 2MHz 파장은 6.78MHz 파장에 비해 피부에 더욱 깊게 작용된다는 점에서, 열에너지를 보다 깊은 곳까지 전달할 수 있다. XERF는 지난 1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쉬엔비의 새로운 라인업인 써니는 비침습 고주파 장비로 두 가지 핸드피스를 가지고 있고, 쿨링기능과 높은밀도의 모노폴라 고주파를 활용하는 핸드피스(Sunny HP)와 1MHz, 2MHz 두가지 고주파에너지와 모노폴라, 바이폴라고주파를 10개의 펄스로 분할해 전달하는 핸드피스(Pulsar HP)가 있다.
Pulsar 핸드피스의 경우 쉬엔비가 특허 받은 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팁의 경우 굴곡진 피부 사용 시 접촉면의 모양이 움직여 밀착도를 높이는 기능이 있다. 그 밖에 다양한 기능을 통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참관객들에 시야를 넓히고 학문적 깊이를 더하는 각종 학술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본지는 지난 16일 코엑스 컨퍼런스룸 317호에서 ‘비대면 진료 제도적 합리화 방안’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비상진료 상황 속 격변하는 흐름에 맞춰 시기적절한 주제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제도의 역사와 플랫폼 현황, 해외 사례와 제도 발전 그리고 연착륙 방안 및 개선점 등을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열띤 논의의 장이 됐다.
한편 서울 KIMES의 열기를 이어가며 융복합 의료산업의 미래를 만나고 싶은 의료인들에 시선이 이제 부산으로 향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대구, 울산, 경북, 경남을 아우르는 지역특화 전시회 부산 KIMES 2024가 올해 10월 18일(금)~20일(일) 부산 BEXCO 제1전시장에서 개최되며, 현재 참가신청 접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