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 추구 K성형...‘돌출입’ 수술 각광

서울제일성형외과의원 한상백 원장, “돌출입 미용 물론 기능적 문제 동반” 입술 기준선보다 4mm 이상 치아교정 아닌 수술적 치료 접근 필요

2024-01-10     김현기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우리나라 피부미용성형은 전 세계적으로 K문화(팝, 드라마 등)와 궤를 같이하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침체기가 있었으나 최근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국내 성형시장 트렌드를 무엇일까.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다들 입을 모아 ‘자연스러운 성형’을 손꼽는다.

성형을 원하는 환자들이 서구적인 윤곽선보다 동양적 느낌이 남아 인위적이지 않은, 즉 소위 성괴(성형괴물)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성형을 추구(자성추)’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원하는 환자들의 관심은 최근 일명 ‘입툭튀’라 불리는 ‘돌출입’에 대한 성형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신문은 최근 서울제일성형외과의원 한상백 원장<사진>을 만나 돌출입 환자 추세와 성형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의대를 졸업한 한상백 원장은 지난 25년간 성형외과 전문의로 돌출입수술을 포함한 얼굴뼈 수술을 중점으로 진료 중이며, 서울대출신 교정치과 전문의와 함께 협진 중이다.

‘돌출입’은 얼굴 중 입과 그 주변이 다른 부위에 의해 유난히 튀어나온 경우를 말한다. 이는 백인보다는 황인이나 흑인 등 기타 인종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상백 원장에 따르면 돌출입은 10명 중 9명 이상이 유전자 발현이지만, 성장기 구강호흡이나, 소위 ‘공갈 젖꼭지’ 혹은 손가락 빠는 습관 등에 의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돌출입이 입가에 팔자주름이 지기 쉬운 편인데다 주걱턱과 더불어 심할 경우 얼굴의 미관을 망치는 요소로 뽑힌다는 점이다. 지나친 돌출입의 경우 상대방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경험 등에 의해 성형외과를 찾기도 한다.

한 원장은 “돌출입으로 인해 환자들은 스트레스와 자신감의 결여는 물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 대인관계가 어렵고 위축된다”며 “특히 환자들은 가만히 있어도 화나거나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물론 활짝 웃을 수도 없는 등의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미용적으로 돌출입에 동반되는 여러 증상들은 단순히 ‘예쁘지 않다’거나 ‘못 생겼다’ 등의 차원을 넘어 성격이나 마음,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 원장은 돌출입의 미용적 측면뿐만 이나라 질환적 문제도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원장은 “기능적으로 돌출입 때문에 입술이 잘 닫히지 않아 구강호흡을 하게 돼 입술과 목이 건조함에 따라 구강위생에 불리하고, 상기도감염 등에도 취약할 수 있다”며 “돌출입에서 자주 보이는 과개교합, 개방교합 등의 부정교합이 동반되는 경우 앞니로 음식을 잘 끊지 못하거나, 발음이 새는 기능적 문제도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드라마틱 결과 불구 인지도 부족=문제는 환자들이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대부분 눈과 코, 광대뼈, 사각턱 등만 고려할 뿐, 대부분 돌출입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원장은 돌출입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이 성형을 통해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성형외과 학계에서 한 원장의 돌출입 수술에 대한 연구업적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 원장은 국내외 주요 국제학회에 초청돼 돌출입 성형과 관련 수많은 강연을 펼친 것은 물론 책임저자로 돌출입수술 영어 논문을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성형외과학회 공식학술지 ‘PRS저널(IF 5.169)’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 원장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입술이 기준선보다 4mm 이하로 나온 경우의 경미한 돌출입은 발치교정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4 mm 이상, 즉 중등도 이상의 돌출입은 치아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실패하기 쉬워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 치아교정은 치아는 안으로 굽혀넣지만 잇몸뼈 상부는 직후방 이동이 안 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돌출입수술은 중등도 이상의 골격성 돌출입에서 전치부 6개의 치아를 포함한 잇몸뼈 자체를 후퇴시키는 수술법으로서, 보통 1시간 이내에 끝난다”며 “돌출입 수술은 결과가 드라마틱해 배우자나 친구가 몰라보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중등도 이상 돌출입 불확실한 교정 혹은 위장수술 우려=이밖에 한 원장은 돌출입 수술이 무서워 불확실한 선택을 하거나 소위 ‘위장수술’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 원장은 “중등도 이상의 돌출입에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아교정, 턱끝 필러 등의 불확실한 선택을 하게 되면 결과는 참담하다”며 “발치교정이 실패하게 되면, 몇 년의 시간, 비용, 치아 4개, 돌출입개선의 기회를 모두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같은 맥락에서 아직 만 17세 이하의 학생이라면 최대한 발치교정을 하지 않고 버티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올바른 진단과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수술은 누구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중등도 이상 돌출입은 첫 치료부터 수술의 대상”이라고 조언했다.

한 원장은 돌출입은 그대로 둔 채 소위 귀족수술, 턱끝 전진수술·실리콘·필러 혹은 지방이식, 그리고 코수술로 커버하려는 등 소위 ‘위장수술(camouflage operation)’을 피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원장은 “돌출입을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인데 위장수술은 인위적인 얼굴, 성형미인, 소위 성형괴물이 탄생하는 지름길”이라며 “위장수술은 이미 교과서에서도 하지 말라고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술이 무섭거나 다른 위장수술 등으로 올바른 선택을 회피하고 다른 방법으로 대체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돌출입은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접근방법을 선택해야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