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결산] 2023년 신약개발 선순환 시대 정착

1000억원 이상 매출 토종신약 총 7개로 '급증', R&D 투자확대 이끌어

2023-12-18     김영주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국내 신약, 연간 매출 2000억원시대 올까?

현재 추세로 봐서 당연히 올 것 같고, 그 시기가 머지않았다.

토종신약 전성시대이다. 최근 2~3년간 계속돼 왔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토종신약 5품목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복합제 로수젯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9% 성장한 1240억(17.87%성장) 매출을 기록한 것을 비롯, △대웅제약 보툴리눔톡신 나보타(1133억) △JW중외제약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1087억) △보령 카나브패밀리(1027억)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1022억) 등이 그들이다. 이 기간 800억원이상 매출로 연말까지 1000억원대 매출이 예고되는 제품들도 있다. JW중외제약 영양수액 위너프(975억, 0.28%성장), HK이노엔 개발‧종근당 코프로모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910억 1.69%성장) 등이다. 올해 내로 1000억원 이상 매출 토종신약이 총 7개 품목에 이를 전망이다.

게다가 이들 제품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내로 이들 중 1~2품목은 1500억이상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내년이면 2000억 매출 품목 탄생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체 개발 신약의 성장세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이 더욱 반갑다. 실제 올해 1분기 사상최초로 매츨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평균 10%를 넘었다. 12월 결산 코스피 35곳, 코스닥 31곳 등 총 66곳 제약에 대한 집계 결과 이 기간 5조1820억 매출에 5191억을 연구개발비로 투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10.02%를 기록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10%대’는 신약선진국 진입을 향한 최소한의 조건쯤으로 여겨져 왔다. 물론 3분기 누적 집계 결과 다시 9%대로 떨어지고 현 추세로 보아 결국 10%대 달성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긴 하다.

결국 토종신약의 선전은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의 구축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지속적 투자로 개발한 우수 신약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R&D 재투자가 이뤄지는 구조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풀이이다.

토종신약의 선전은 한 순간의 현상으로 그치진 않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국내허가(국내신약 31호)를 거쳐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인데 무진행 생존기간이 20.6개월로 기존 대비 55% 늘었다는 놀라운 글로벌 3상 결과를 전하고 있다. 렉라자는 최근  폐암 1차 치료 급여기준확대로 내년에 가파른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시장에서 기존 미용시장 뿐 아니라 치료시장까지 진출한 상태로 2030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해 5000억원 매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