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인류 건강과 생명 문제 해결 플랫폼 닻 올리다

‘마이랩’ 혈액 검체 전처리 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현미경 절차 15분내 자동 진행

2023-10-05     오인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AI 기반 혈액 및 암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

노을 마이랩의 핵심 고체염색 기술인 NGSI 기술이 탑재된 진단 카트리지

노을(대표 임찬양)은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도전적인 문제들을 탐구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고 그 가능성을 실현한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2015년 12월 설립됐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이머징 마켓의 의료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한 진단 플랫폼 개발 목표로 시작한 노을은 약 5년간의 기술개발을 통해 AI 기반 진단 플랫폼 ‘마이랩’을 개발했다.

마이랩은 실험실과 대형 장비, 인력 등 의료 인프라가 극히 제한된 환경에서 작은 디바이스 하나로 AI 진단이 가능한 혈액 및 조직 진단 플랫폼이다.

진단 검사의 표준 방식인 현미경 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진단 편의성을 차별화한 솔루션으로 혈액 검체의 전처리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현미경 검사 절차를 자동으로 진행하며, 15분 이내에 정밀한 검체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다양한 정부 과제와 사업 등을 통해 혁신성을 인정받으며 성장해 온 노을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 유치를 통해 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22년 코스닥 상장 신뢰 확보, 글로벌 영업과 사업 확장

AI 기반 혈액 및 암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

유럽 스위스와 아프리카 말라위에 지사와 연구소 설립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노을은 국제보건적정기술기구(PATH), 미국 보스턴 어린이 병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스위스 FIND 등 다양한 전문 기관들과 연구개발, 사업화 측면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자동화 공정의 GMP 설비, 바이오 연구 실험실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고, 2021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 국내 10대 AI 스타트업 선정, 신개념 암 프로파일링 플랫폼 개발을 위한 87억 규모의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연구 및 개발, 제조, 사업, 조직운영 전 측면서 시스템을 갖춰 나가며 성장했다.

노을은 2022년 3월 코스닥 상장을 완료하며 기술력과 사업성, 경영 능력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높은 신뢰를 확보했고, 2023년부터는 글로벌 영업과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 활동 통해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 13개국 시장에 진입했으며, 2023년 3월 라이트재단(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으로 부터 말라리아 진단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40억원 규모의 연구기금 지원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협력기금 약 40억원은 향후 3년간 마이랩 플랫폼의 아프리카 및 아시아 내 글로벌 임상 연구와 비용효과성 분석 연구를 위해 사용된다.

현미경 진단 AI 기반 혈액과 암 진단 플랫폼 첫 상용화

마이랩 플랫폼은 현미경 검사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진단 편의성을 차별화했다.

2023년부터는 유럽, 미국, 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회사 및 의료기관들과 유효성 검증 진행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원격 소프트웨어 miLab Viewer, 혈액분석 제품 miLab BCM, 자궁경부암 검사 제품 miLab CER가 연이어 출시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신뢰도를 확보해 나가면서 글로벌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노을은 진단검사 중 현미경 진단 분야로 AI 기반으로 혈액과 암을 진단하는 플랫폼을 상용화한 최초의 기업이다. AI 기술뿐만 아니라 검체 염색을 위해서 필요한 바이오 및 하드웨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영상진단 회사와는 차별화가 된다는 평가다.

노을의 마이랩은 고체염색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염색 방식을 카트리지화 했고, 기존 사람이 하던 형태분석을 AI가 진행하도록 하여 현미경 검사의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했다.

통상적으로 AI는 자원이 풍부한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동되는 임베디드 AI는 클라우드 기반 AI에 비해 자원의 제약이 많아 개발 시 고려할 사항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이머징 마켓 최적화된 ‘임베디드 AI’ 탑재 노을 마이랩

혈액 검체의 전처리부터 이미징, AI 분석까지 작은 디바이스 하나로 진행한다.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의료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세계의 절반은 여전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환자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진단이며, 의료 AI 기술은 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한 신흥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을 마이랩은 자원이 부족한 신흥국의 환경에서 사람이 진행하는 현미경 진단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구현하고 있다. 향후 개발될 차세대 마이랩의 경우, NVIDA의 최신 칩을 사용해 대형병원 수준의 AI 진단 성능이 구현될 수 있도록 계속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AI 기반 암 진단 첫 제품으로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해서는 약 40단계의 복잡한 PAP 염색 및 분석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자동화한 최초의 솔루션으로 AI를 통해 정확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게 된다.

miLab CER는 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저소득국 및 중소형 병원의 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 제품을 시작으로 노을은 AI 기술을 활용한 체외진단검사의 자동화·판독성능 고도화를 통해 진단검사 분야의 디지털화 가속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노을은 AI 제품군 확대를 통한 AI 역량 강화 및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근 이원의료재단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뛰어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협력을 성과로 만들어 향후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의 판독 영역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