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터, 70년 넘는 신장 치료 분야 발전 선도의 역사

첫 인공신장 상용화부터 복막투석·확장된 혈액투석까지, 투석 환자 위한 혁신 앞장 박스터코리아 임광혁 대표 "의료진과 함께 최적 치료법을 찾기 위한 환자 여정 동참”

2023-05-25     오인규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초의 인공신장 상용화부터 시작해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장 치료 연구를 개척해 온 박스터(Baxter International)는 콩팥병을 가진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연구 개발해 왔다.

박스터는 1931년 랄프 포크(Ralph Falk) 박사와 돈 박스터(Don Baxter) 박사가 창립한, 최초의 상업적 정맥용 수액(IV solution) 제조업체에서 출발했다.

이후 1954년 사업을 국외로 확장해 벨기에로 새로운 사무실을 설립했고, 여기서 인공신장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다. 1956년, 네덜란드인 의사 빌렘 콜프(Willem Kolff)가 목판, 오렌지 주스 캔 및 셀로판 멤브레인을 사용해 최초의 ‘인공신장’을 개발한 것이다. 박스터는 해당 작업물을 보완하며 같은 해 말에 최초의 상업용 투석 시스템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유로운 일상 돕는 복막투석…‘셰어소스’ 통한 원격 모니터링으로 입원율 낮춰

박스터는 1960년 세계 최초로 복막투석액을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투석 분야에 진출했다. 1994년에는 복막투석 사이클러를 이용해 야간에 가정에서 투석을 할 수 있는 자동 복막 투석(APD) 시스템인 홈초이스(Homechoice)를 출시했다.

2002년에는 최초로 비 포도당 기반 복막투석액인 엑스트라닐(Extraneal)을 발표했다. 엑스트라닐은 포도당 대신에 ‘아이코덱스트린’이라는 포도당중합체가 들어있는데, 포도당과 달리 체내 흡수가 느려 최대 16시간동안 지속적인 초여과(ultrafiltration)를 가능케 한다.

덕분에 낮 동안 추가 투석이 어려워도 높은 투석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투석액으로부터의 포도당 흡수를 감소시켜 칼로리 축적이 적으며, 특히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 유리하다.

아울러 박스터는 2015년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환자들의 투석 치료 현황을 의료진들이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 ‘셰어소스(Sharesource)’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치료 진행 상황을 추적 관찰하고 전화상으로 문제점을 상의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실제로 셰어소스가 탑재된 APD 시스템을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입원율이 낮고 입원 기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 중분자 요독물질 제거하면서, 필수 단백질은 유지’ 테라노바 HDx

박스터는 2013년에 신장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갬브로 AB(Gambro AB)를 인수하며 혈액투석에 대한 치료 옵션을 넓히고 급성신손상(AKI) 환자 치료를 위한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장비 프리즈맥스(PrisMax)와 혈액정화필터 및 투석액/대체액 공급을 통해 국내 급성신손상 중환자를 위한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확장된 혈액투석(HDx)을 가능케 하는 ‘테라노바(Theranova)’를 출시했다. HDx는 25kDa 이상의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혈액투석 방식이다.

혈액투석 시 큰 중분자 요독물질이 제거되지 않으면 점차 축적돼 심혈관 질환 및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혈액투석 환자들은 하지불안증후군, 소양증(가려움증), 피로감, 무력증, 통증, 수면장애, 식욕부진, 우울, 불안감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테라노바는 미디엄 컷 오프(MCO) 방식을 통해 큰 중분자 요독물질까지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알부민 수치를 유지시킨다. 테라노바 투석막의 단면을 살펴보면 손가락 모양의 구멍이 있는 바깥 층, 스폰지와 유사한 중간 층, 매우 얇은 안쪽 층, 총 3개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투석막 속 구멍의 크기가 점점 커져서 큰 중분자 요독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한편, 3중 비대칭 구조를 통해 알부민 등의 필수 단백질은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테라노바의 구조적 특성은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테라노바를 활용한 HDx는 기존 혈액투석 대비 하지불안증후군을 55% 감소시켰다. 더불어 고효율 혈액투석(HF-HD)과 비교한 국내 무작위 대조연구(RCT)에 따르면, HDx는 아침 소양증 및 수면 중 긁는 행위 등 요독 가려움증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테라노바는 환자의 생명과 연관된 알부민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테라노바는 치료 12개월 후에도 혈장 내 알부민 수치가 단 5% 미만으로 변동되었으며, 알부민 여과계수도 1% 미만으로 나타나 단백질 누출 범위에 해당하지 않았다.

최적의 치료 방법 찾을 수 있도록 ‘나의 투석 이야기’ 통해 공동의사결정 지원

한편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치료 진행 여부와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공동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환자가 의료진과의 논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 습득이 선행돼야 한다.

박스터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해 ▲투석 또는 기타 콩팥 질환에 대한 소개 ▲투석 치료 방법 비교 ▲만성콩팥병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환자의 보호자 및 가족이 알아야 할 정보 ▲치료 센터 등의 정보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나의 투석 이야기(My Kidney Journey)’ 웹사이트를 개발했다.

환자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웹사이트에는 혁신의 전통을 바탕으로 생명을 구하고 유지하고자 했던 기업의 사명의식을 담았다.

박스터코리아 임광혁 대표는 “박스터는 1956년 투석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최초의 투석 시스템 상용화의 첫 걸음을 내딛은 후, 가정에서도 투석을 할 수 있는 복막투석과 큰 중분자 요독물질을 제거하면서도 필수 단백질은 유지할 수 있는 확장된 혈액투석을 가능케 하는 등 70여 년간 신장 치료 혁신을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박스터는 투석 치료의 새로운 처음을 만들고자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며, 의료진과 함께 생명을 구하고 유지하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한 환자 여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