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로 비상하는 어깨질환 전문 ‘날개병원’
신속·정확 진단-수술 물론 대학병원 수준 임상·연구능력 인정 받아 이태연 병원장, “병원규모 확대 통해 어깨·무릎 이어 관절영역 확장 목표”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⑨ 날개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난 2011년 ‘어깨’ 질환을 특화해 개원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 ‘날개병원’이 대학병원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개원 초기 어깨 질환을 중점적으로 다뤘던 ‘날개병원’은 그동안 무릎, 족부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지역내 관절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실제 날개병원은 ‘관절 통증에서 환자들을 해방시키고 날개를 달아주겠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한 시설·장비 인프라 구축과 우수한 인력 투입을 통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현재 39개 병상을 운영 중인 날개병원은 4명 전문의와 약 50명여명의 인력을 유지 중이며, 발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MRI(HD화질), 디지털 엑스레이, 체외충격파, 무균양압수술실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진 환자의 경우 진료와 검사 결과를 방문 당일 확인할 수 있도록 진료부터 검사-수술-재활까지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날개병원은 지난 10년간 외래환자 수 71만명, 어깨·무릎 수술 1만6000례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1900례 이상의 수술 중 어깨 수술만 900건 이상 진행 중이며, 무릎과 족부 수술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태연 병원장은 “개원 당시만 해도 어깨 질환만으로 병원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지만 현재 어깨관절병원에 선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날개병원의 이같은 비상은 수술 실력에 있었다. 일례로 의원급이 아니라 오히려 대학병원에서 역으로 전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급한 수술이 필요할 경우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한데다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역량과 시설·장비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이다.
추후 날개병원은 어개·무릎에 그치지 않고 척추분야로 영역을 보다 넓히고자 외형과 내실을 함께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병원규모를 연면적 약 1000평 이상으로 확장, 어깨·무릎·족부 전문의 3명을 추가 영입해 늘어나는 환자 수요를 대비하고, 지역사회 공헌과 명실상부한 전국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게 이 병원장의 목표다.
◆진단·수술능력은 기본...학술·연구활동 매진=특히 이태연 병원장이 진료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손꼽는 것은 ‘빠른진단’과 즉각 치료에 돌입할 수 있는 ‘술기능력’이다. 이는 이 병원장의 진료철학이기도 하다.
이 병원장은 “어깨통증을 비롯한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병원이 되고자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이 병원장은 항상 환자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수술기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상급종합병원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금요일 오전마다 대학병원 교수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논문 리뷰부터, 증례토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날개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성모병원, 이대목동병원의 저명한 어깨질환 전문가들과 함께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학병원이 아닌 개인병원이 이 같은 심포지엄을 주최한 사례는 최초다.
이러한 꾸준한 연구활동으로, 국내외 주요 학회에 20편이 넘는 SCI(E)급 연구 논문을 발표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특히 전 세계 정형외과학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 날개병원에서 단독 연구한 논문이 채택돼 각국 의료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병원장은 “날개병원의 수술능력은 감히 대학병원 수준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그만큼 진료뿐만 아니라 학술활동에 매진하면서 대학병원 교수들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별도로 화상회의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깨를 전문으로 특화한 중소병원은 날개병원이 유일무이하다”며 “어깨질환이면 바로 날개병원을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진료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규모 병의원 인력난 문제 심각=이 원장은 소규모 의료기관의 인력 구인난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치며, 정부 차원의 인력수급 개선 정책 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의 경우 사실상 구인난으로 1년 365일 간호사를 구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현재 날개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정부차원의 의료인력 구인난 해결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같은 급여를 받아도 규모가 큰 의료기관이 복지가 좋거나 업무가 편할 수 있다”며 “중소병원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최대한 직원들과 친밀하게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고 함깨 일하고 있는 동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중소병원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데 지방 소규모 병의원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사실상 주차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네 중소병원이나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력이 원활하게 수급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