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만연, 다양한 치료 접근 모색
감염자 1/8 이상 경험, 크게 3대 유형으로 분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 감염자 중 적어도 1/8이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증상 유형에 따라 다양한 치료 접근법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란셋에 발표된 네덜란드의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중 12.7%가 3~5개월 뒤에도 장기적 증상을 겪으며 여성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3대 증상에 관한 것으로 조사 당시에 브레인 포그(brain fog) 증상은 제외된 결과다.
이와 함께 메드아카이브에 발표된 런던 킹스 칼리지의 연구에 따르면 12주 이상 지속되는 롱코비드는 크게 신경계, 호흡기, 신체적 등 3대 유형으로 분류되며 그 중 피로, 브레인 포그, 두통 등 신경계 증상이 가장 많았고 특히 알파, 델타 변이 감염자 가운데 흔하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흉통, 호흡곤란 등 폐 손상을 나타내는 호흡기 증상이 많았고 중국 우한발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서 심계항진, 근육통, 피부 및 모발 변화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도 보고됐다.
이 가운데 아직 허가된 치료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롱코비드 클리닉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다양한 치료법이 물색되고 있다고 메드스케이프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는 다양한 증상에 따라 호흡기내과, 심장학과, 재활의학과, 신경학과, 류마티스학과, 정신학과, 수면의학과 등으로 분류돼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지며 아직 구체적인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증상 완화에 집중하고 있다.
흔히 처방되는 치료제로 수면장애 및 두통에 항우울제 아미트리프틸린이 도움 되며 손·다리 등에 신경통이나 섬유근육통 치료에는 가바펜틴 처방된다. 아울러 불면증 환자는 저용량 멜라토닌 보조제를 취침 2시간 전에 복용할 수 있다. 더불어 우울이나 불안 증상 1차 치료제로 설트랄린이나 플루옥세틴 등 SSRI 항우울제도 처방된다.
또한 일부 환자는 체위기립빈맥증후군(POTS)이 생기기도 해 플루드로코르티손, 미도드린 등 저혈압 치료제가 주어지고 일부 의사는 소금약을 처방하기도 하며 혈압이 높은 고령 환자에 대해서는 베타-차단제가 가장 좋은 옵션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흔한 치료법으로 폐 섬유증이 생기거나 호흡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 대해 호흡 재활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계항진, 어지러움, 숨가쁨 등 신경계가 변한 기능장애 환자에 대해서는 자율신경계 컨디셔닝 치료가 주어진다. 일례로 소규모 연구 결과 주 2회 30분간 물리치료로 자율신경 컨디셔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피로 증상 개선이 보고되기도 했다.
또 롱코비드 환자의 1/3이 뇌세포 손상으로 기억·집중력·주의력 등에 문제를 겪는 브레인포그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억력 훈련, 언어 치료, 인지 운동 등 6~8주간의 인지 재활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미·후각을 잃은 환자에 대한 후각 재훈련 치료도 이뤄지는데 에센셜 오일, 커피, 오렌지 등의 향을 1~2분간 맡게 하며 일부 연구 결과 스테로이드 등으로 코세척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롱코비드의 원인에 대한 연구도 계속 탐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PLOS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 롱코비드 환자는 감염 뒤 회복된 사람에 비해 바이러스-특이적 T세포가 1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숨어 장기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작년 혈전증 및 지혈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 롱코비드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혈전 마커가 더욱 높게 나타나 항혈전제 치료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마운트 시나이 병원 등에서 실시된 소규모 연구 결과 롱코비드 환자는 EBV 등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반응도 증가했으며 코르티솔 수치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