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성심병원은 왜 메디블록 '메디패스'를 택했나?
병원 오가는 시간과 비용 절약, 실비청구 등 복잡 절차 앱 통해 빠르게 허정민 원장 “블록체인 방식…환자 개인정보, 의료정보 안전하게 전달”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커져가는 의료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 속에서도 개인정보·의료정보의 유출에 대한 위험성과 모바일 기기 터치만으로 편리하게 실비청구와 제증명 발급 신청을 할 수 있지만, 전산 오류나 병원의 실수로 잘못된 의료데이터가 생성되는 경우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시스템 구축을 망설이는 케이스는 여전히 국내 의료현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안전하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환자중심의 의료정보 플랫폼을 완성하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는 의료기관이 있어 주목된다.
구로성심병원 허정민 원장<사진·외과>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활용하고 있는 메디블록의 ‘메디패스’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환자 데이터를 보관 가능하다”며 “환자의 개인정보와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봤고, 환자가 병원에 직접 내방해서 진행해야 했던 일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온라인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패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관 및 개인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직접 환자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이다. 설치 즉시 간단한 본인 인증을 통해 지난 3년 동안의 대형병원의 진료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진료가 완료된 후에는 약 10초 정도의 시간만 소요하면, 간편하게 보험청구가 가능하다.
그는 “본원은 환자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원내 접수/수납 키오스크나 온라인을 통한 제증명, 실비청구 시스템을 따로 구축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의료계도) 온라인화, 자동화가 이뤄지는 변화의 속도를 보면서 메디패스와 같은 솔루션을 원내 전산시스템과 연동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병원에 진료를 보는 환자들은 필요한 서류를 미리 발급 받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병원에 내원해 서류발급을 하려고 하는데 담당 주치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면 환자는 신청만 넣어두고 돌아가거나 긴 시간동안 기다리는 상황도 생긴다.
하지만 메디패스 앱을 이용하면 환자가 병원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실비청구 등의 복잡한 절차를 앱을 통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더불어 메디패스는 라이프로그 데이터인 걸음 수를 트래킹하며 동시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코인워크를 출시해, 많은 유저가 일상 속 헬스케어 서비스를 쉽게 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진료 접수부터 수납까지, 모바일 하나로 구축…간편 세상 기대
한편 향후 기대되는 기술의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 허정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진료 접수와 수납 등을 앱으로 진행하고 영수증, 처방전, 서류 등을 모바일 환경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보다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건강보험체계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에 진료 후 일부 환자들은 병원비를 제대로 계산하려면 원무과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위 시스템이 가능하게 된다면 주기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정부가 일시적으로 허용한 전화상담 비대면진료 등에 대해 진료의 만족도가 좋았다는 판단과 함께, 앞으로 주기적인 약 처방이 이뤄져야하는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전화나 화상으로 진료 후 약 처방전을 메디패스 등 앱으로 발급하고 환자가 약국에서 약을 받거나 배송 받는 시스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 의료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안전한 기술을 통해 구로성심병원의 진료정보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환자에게 제공되고, 보험청구에 활용될 수 있어 기쁘고 병원이 좀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돼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과 편리함이 제공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