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세라퓨틱스, 글로벌 배지 생산 기업 '도약'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 CellCor 개발…'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산 바이오 소재 기업'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엑셀세라퓨틱스는 2015년 9월 설립된 배지 개발과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설립 3년여 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혈청 화학조성 배양 배지(CellCor) 기술을 확보, 대량배양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이기도 하다.
기존의 시장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원료인 혈청 배지의 사용을 통해 상업적, 윤리적,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엑셀세라퓨틱스는 무혈청 화학조성 배지는 동물유래 성분을 배제시키고, 화학적으로 규명 가능한 성분만으로 구성된 무혈청 화학 조성배지 기술 개발에 성공을 통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배양 시 세포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극복했다.
엑셀세라퓨틱스의 무혈청 화학조성 배지는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유이한 제품이다. 일본 아지노모토에서 MSC(중간엽줄기세포) CD 배지를 제조하고 있지만 엑셀세라퓨틱스보다 개발이 늦어졌다.
이렇듯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엑셀세라퓨틱스가 국산 배지 시대를 열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선입견 해소가 필요했다. 연구실과 기업에서는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찾으며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가 아직 형성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배지와 같은 바이오 인프라 제품의 경우 상호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배지 자체의 품질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연구의 재현성을 배지가 흐트러뜨리면 그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이주연 엑셀세라퓨틱스 생명과학연구소장은 내부 입사 연구원들부터 제품에 대해 신뢰를 갖지 못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신입 직원 오리엔테이션 배양 교육에서 상용 배지와 CellCor 배지를 함께 써보도록 권유했다.
“직원들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배지 처음 봤는데 우리 회사 제품이냐고 반문하며 회사와 제품에 대한 내부 신뢰가 한층 두터워졌습니다.”
이주연 연구소장은 "엑셀세라퓨틱스가 각 기업과 연구실에 마케팅 샘플을 권유할 때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고객들이 이제는 국산 제품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국내서 이런 양질의 제품을 만을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게 됐을 때 너무 뿌듯했다"고 밝혔다.
연구의 재현성과 함께 소재 산업의 키워드는 ‘꾸준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면 선뜻 사용하기 곤란하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엑셀세라퓨틱스는 세계 의료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10만L의 제품 생산할 수 있는 세포 배양배지 생산시설 (제 1공장, 기흥 GMP)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 제2공장 준공을 목표로 최근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세포 배양 배지 생산 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줄기세포 전용 배지인 CellCor를 시작으로 keratinocyte, dermal papilla cell 전용 배지뿐만 아니라 iPSC, organoid 전용배지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무혈청 화학 조성배지 제품군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배지 생산 국내 선도 기업이라는 입장에서, 엑셀세라퓨틱스는 아직 정비되지 않은 국내 규제를 맨몸으로 겪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등에서는 배지 생산과 관련한 가이드라인과 규정이 잘 정비돼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서는 미비한 규정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배지를 기준으로 하는 GMP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다. 이주연 연구소장은 “원료의약품에 준해 배지 관련 GMP 가이드라인을 정비한다면 좀 더 원활히 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연구소장은 “엑셀세라퓨틱스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좀 더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 공개(IPO)와 물류 비용 절감을 위한 해외 생산 시설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 인프라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좀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