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매진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로 거듭나다.
한국의 신약개발 여명기와 함께 한 SK케미칼
2부 :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바이오 글로벌 리더 도약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신약이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물질로 약효와 안전성이 확립된 물질을 뜻한다.
국내 제약산업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에도 불구, 신약이 없었다. 일본도 1960년대 말에야 첫 신약이 나왔고 이후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1990년대 최다 신약보유국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1987년 신약개발을 목표로 제약산업에 뛰어든 SK는 대한민국 신약개발 여명기를 밝힌 주인공으로, 지금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름으로 미래 헬스케어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선플라®' 개발
국산 신약1호는 SK케미칼의 ‘백금착제 항암제 SKI 2053(상품명 선플라주)로, 1999년 7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 판매허가를 통과한 바 있다.
신약개발 역량 집중을 위한 글로벌 인재 참여도 가속화됐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박사 출신이며 미국서 항암제 연구를 한 김기협 연구소장,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암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ICN에서 항암제 관련 연구를 한, 한국화학연구소 소속의 김대기 박사 등이다.
1989년 1월 이들을 중심으로 생명과학연구소 내에 ‘백금착제 항암제팀’을 구성,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1993년 8월 국내 개발 신약으로는 최초로 임상허가를 획득했으며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대병원 등 8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1999년 7월 14일 최종 발매허가를 획득한다.
SK케미칼은 국산 신약 1호 선플라 개발이 국내 신약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하고 지금도 백신 증의 분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천연물 신약, '조인스®', 국내 최초 바이오 혈우병 신약 NBP601(앱스틸라)
SK케미칼에서는 동양의학적 원리를 활용하여 1993년부터 식물성 소염, 진통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1994년부터는 근본적 원인치료의 개념인 연골조직 보호작용을 추가한, 약효가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신개념의 천연물 관절염 치료제 연구를 수행했다.
1998년 제2상 임상시험 2000년 제3상임상을 거쳐 2001년 식약처 실사와 중앙약심 통과하고 2001년 6월 의약품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결국 국산 천연물신약 1호 조인스를 개발한 SK 케미칼은 국산 합성신약 1호와 천연물신약 1호를 개발한 제약회사로 국내 제약 R&D를 선도하고 있다.
SK는 유전자재조합 응고인자를 활용한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를 개발하기도 했다. 기존제품 대비 주당 투여 횟수를 줄이는 AFFINITY STYLE LONG ACTING 이점이 있었으며 국산 바이오 신약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 시판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백신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은 SK
SK는 독감 백신이 유정란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는 소변이가 일어나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 세포배양 독감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세계 최초로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개발, 기존 백신과 다르게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생산 시간도 6개월 이상 걸리던 유정란 방식보다 절반 이하 수준인 2~3개월로 줄였다.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완공한 SK는 이를 기점으로 백신 전문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기 시작했다.
2014년 국내 최초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허가, 2015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허가, 2017년 대상포진백신 세계 2번째 허가, 2018년 수두백신 국내 2번째 허가 등의 성과를 거두며 백신주권 확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18년에는 사노피 파스퇴르와 세포배양 인플루엔자백신 생산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두 백신인 '스카이바리셀라'를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중소기업 업종에 대기업 진출이 웬말이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SK는 ‘중소기업은 있어도 중소기업 업종은 없다’고 판단했다. 1980년대 에너지화학을 사업 축으로 성장한 SK는 이렇게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다가올 21세기는 생명과학과 정보통신이 주도할 것이라 예견한 SK는 이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넘버원으로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