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금연이 습성 황반변성 발생률 낮춘다’

연세의대, 아시아인의 흡연과의 관계 규명…고위험집단 금연 필요성 강조

2018-01-25     정윤식 기자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국내 의료진이 흡연과 습성 황반변성 발생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제시해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 교수(사진 왼쪽)와 임형택 교수.

빠른 금연이 습성 황반병성의 발생률을 낮춘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성수·임형택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사이 국가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수검자의 약 10%인 51만 여명으로 구성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청구자료를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분석해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팀은 국가검진에서 흡연에 대한 질문을 사용해 2009년 8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에 습성 황반변성 발생이 얼마나 일어났는지 살펴봤다.

단, 검진코호트 중 여성은 흡연여부를 밝힘에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해 남성 집단만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연구팀은 나이, 체질량, 신체활력징후, 동반질환 등 성향점수를 활용해 비슷한 수준을 보유한 흡연집단(최근까지 흡연을 시행하는 집단과 현재는 금연 중인 집단 포함)과 비흡연집단으로 구분했으며 두 집단에는 각각 6만4560명이 동일하게 배정됐다.

조사기간 동안 습성 황반변성 환자는 비흡연 집단의 경우 154명, 흡연집단에서는 227명이 각각 발생했고 위험비로 환산하면 흡연집단이 비흡연 집단 보다 약 50% 더 높은 발생확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흡연집단을 보다 세밀화 해 습성 황반변성 발생 상관관계를 연구한 자료도 발표했는데 흡연집단은 과거 흡연을 했으나 현재는 금연 중인 집단(1만9688명)과 현재도 흡연을 유지하는 집단(4만4872명)으로 구분했다.

조사기간 동안 금연집단에서는 60명, 현재 흡연집단에서는 167명의 습성 황반변성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를 비흡연 진단과 비교하면 금연집단은 21%, 흡연집단은 65% 더 높게 습성 황반변성 발생 확률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성수 교수는 황반변성 발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임상적 차원을 밝혔다는 점과 우리나라 공공보건 빅 데이터의 가치를 파악하고 연구에 적용하는 사례가 됐다는 점에 연구 의의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안과의사가 형광안저촬영을 기반으로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하고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청구한 자료를 활용한 연구결과이기에 데이터 정확도가 매우 높다”며 “아시아인에서 흡연과 습성 황반변성 발생사이 관계를 명확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현재 흡연을 유지하는 집단 보다 금연집단에서 발생 확률이 낮다는 점은 한쪽 눈에 습성 황반변성을 지닌 환자나 건성 황반변성 환자 등 고위험 집단에서도 금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안과학회지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A nationwide cohort study of cigarette smoking and risk of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East Asian men(흡연과 습성황반변성 국가기반 코호트 연구)’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