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주사제 임상적 안전성 근거 ‘부족’

보건의료연구원 관련 연구 결과 공개…신속 문헌 고찰 결과 유효성 충분치 않아
일부 사례서 부작용 발생…양질의 임상연구 결과 통한 근거 평가 필요 강조

2017-03-15     정윤식 기자

기능성 주사제(미용·영양 주사제) 사용에 관한 임상적 안전성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첫 연구 보고서가 공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15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기능성 주사제의 안전성과 사용에 대한 토론회’에서 최근 검토한 피로회복 및 피부미용 목적의 다양한 정맥주사제 효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여러 종류의 정맥주사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허가범위 외 임의 변경 사용 및 혼합성분 사용 등 잠재적인 안전성 문제가 존재해 사전 연구적 성격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그 결과 피부미용 및 피로회복 등을 목적으로 한 주사제 사용에 관한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정 위원은 국내에서 보고된 부작용 사례 또한 일부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은 “발생한 부작용과 주사제 약물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배제할 수도 없는 부작용 사례들이 발견됐으며 일부에서 과민성 쇼크 등의 중대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미국, 필리핀 등 국외 FDA에서는 피부미백을 목적으로 정맥주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효과가 없다는 서한 또는 소비자 건강정보자료를 배포했다는 김민정 위원의 설명이다.

이에 김 위원은 양질의 임상연구 결과를 통한 근거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 대상의 임상적 근거 산출 및 평가가 필요하나 미용·건강증진과 관련된 임상 성과 변수는 객관적·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고 위약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잘 설계된 임상연구와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이번 보고서에 검토된 대상은 △티옥트산 및 티옥트산 트로메타민염 △글루타티온 △푸르설티아민 △글리시리진 △자하거추출물 및 자하거가수분해물 등이며 다수의 성분을 단기간 내 검토하기 위해 체계적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방법론을 간소화 해 신속문헌 고찰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