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건강과 비타민 D
비타민 D 부족, 생후 3~18개월때 ‘구루병’ 발생
소아건강과 비타민 D
비타민 D는 뼈의 성장과 유지, 무기질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 외에도 인체내에서 광범위한 기능이 밝혀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 비타민 D 결핍증의 진단기준
소아에서 혈청 비타민 D(25(OH)D)의 적정농도에 대한 공식적 기준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혈액내 25-OHD의 농도가 20ng/mL(50nmol/L) 미만인 경우 결핍, 30ng/mL(75nmol/L)이상을 충분(sufficiency)으로 하며, 150ng/mL초과시 중독(intoxication)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혈중농도를 20ng/dL 이상을 유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2.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요인
비타민 D 결핍의 원인으로는 비타민 D가 부족한 모체로부터 장기간 모유수유를 하는 영아, 실내에서만 생활하거나 야외활동이 적은 소아 및 청소년, 옷이나 자외선차단제로 햇빛을 차단하는 경우, 흐린 날씨 등이 비타민 D 부족을 유발한다. 흡수불량을 동반하는 장 질환이나 비타민 D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신질환이나 간부전, 리팜핀, 항경련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비타민 D 결핍이 초래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적 권장으로 최근 모유수유가 증가하였으나 비타민 D가 부족한 수유모가 매우 많아 이들로부터 모유를 오랜 기간 수유한 영아에서 비타민 D 부족증이 흔하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실내생활위주로 햇볕을 거의 쬐지 못하고, 다이어트가 유행하며, 비타민 D가 강화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적절한 함량의 비타민 D제제를 보충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비타민 D 부족이 매우 흔하다.
3. 비타민 D 결핍과 근골격계 영향
비타민 D가 결핍된 경우 저칼슘혈증, 경련, 강직, 보챔, 활발하지 못함, 근육 긴장 저하, 근력 저하 등이 유발된다. 영아기에는 빠른 성장으로 인한 높은 칼슘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해 저칼슘혈증 경련이나 강직증세로 나타난다.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해 연골 성장판의 비정상 기질화와 무기질화 장애로 뼈의 변형이 생기는 구루병은 3~18개월 정도의 연령에서 흔하다. 아동기에는 적절한 골성장이 안되어 잘 안자라고 과도한 운동 후 저절로 스트레스 골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적절한 최대골량(peak bone mass)이 획득되어야 하나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해 후에 성인이 되어 골다공증이 흔히 발생될 수 있다.
4. 비타민 D 결핍과 비골격계 영향
비타민 D 가 결핍된 소아에서 심근증, 1형 당뇨병, 영유아기 천명, 아토피질환, 천식의 발생률이 높음이 보고되었다. 생후 첫 1년간 비타민 D 결핍증이 있었던 경우가 결핍이 없었던 경우보다 제1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률이 수배 높았으며, 영아에서 비타민 D를 충분히 공급하면 제1형 당뇨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이 보고되었다. 결핵이 감염된 소아에서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부족하고,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질환, 천식의 심한 정도가 비타민 D 부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영아에서 비타민 D의 충분한 공급은 인플루엔자 A 감염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비타민 D를 보충 투여한 후 소아들의 근육량에 좋은 효과를 보였고, 골밀도에 대해 호전 효과를 보였으나 기존에 비타민 D가 정상인 군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없고, 비타민 D 부족군에서 이득효과가 뚜렷함이 보고되었다. 아직은 대규모 무작위 대조연구가 많지 않아 비타민 D의 비골격계에 대한 효과는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
5. 비타민 D 섭취 권장량
2008년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모든 모유수유아는 생후 수일내에 비타민 D 400IU/day 보충을 시작해야 하며, 유소아에서 하루에 비타민 D 강화우유를 1L미만으로 섭취하는 경우 비타민 D 400IU/day 보충이 필요하며 청소년에서도 비타민 D가 강화된 우유나 음식으로 하루 비타민 D 400IU/day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비타민 D 400IU/day 보충이 필요하다고 권고안을 제시하였다. 한편 2011년 미국내과학회(Insititute of Medicine)에서는 만1세까지는 400IU, 1~18세 소아청소년은 600IU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였다.
결 론
매일 15분 정도의 햇볕을 쬐고, 하루 400~600IU 정도의 비타민 D를 섭취하도록 권장하며, 특히 비타민 D 부족이 초래될 위험군에서는 혈중 비타민 D 수치 검사 및 적정량의 보충을 통해 혈중농도를 20ng/dL 이상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소아의 비타민 D 결핍의 현황파악 및 적절한 섭취량, 임상적 영향에 대한 추후 대규모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박미정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