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어떻게 보충해야 하나?

2012-11-19     의학신문

노인 등 비타민 D 결핍군은 보조제 투여 바람직

비타민 D, 어떻게 보충해야 하나?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있어 필수적인 영양소로 최근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예방효과, 면역력 증가 등 근골격계 이외에 다양한 효과들이 밝혀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비타민 D 결핍이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로, 제4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혈중 25-hydroxy-vitamin D(25OHD) 농도 30ng/ml 기준으로 비타민 D 부족이 남성 86.8%, 여성 93.3%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비타민 D의 섭취는 현재 매우 중요한 보건학적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는 적정 혈중 농도와 하루 권장량을 중심으로 비타민 D를 어떻게 보충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타민 D 농도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일반적으로 적정 농도라 함은 칼슘대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하지 않는 농도를 말한다. 2007년 비타민 D에 대한 국제 워크숍이 개최 되었으며, 골절을 예방하고 근력 유지 및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25OHD 농도로 20ng/ml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였다. 이후 25OHD 농도가 30ng/ml 이상 일 때 PTH가 증가하지 않고, 장에서 최적의 칼슘 흡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적정 25OHD 농도를 30ng/ml로 올리자는 주장이 꾸준히 제시되었다.


2010년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의 Positioning Meeting에서 노인에 있어서 적정 비타민 농도를 30ng/ml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였으며, 아울러 이를 위하여 하루 2000IU 이상의 비타민 D를 섭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2011년 미국 내분비학회 치료 지침에서도 적정 혈중 25OHD 농도를 30ng/ml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2011년 미국 Institute of Medicine(IOM) 보고에서는 최근의 관찰 연구 및 무작위 임상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혈중 25OHD 농도를 20ng/ml 이상을 유지하면 골절 및 낙상을 97.5% 예방할 수 있다고 제시한 바가 있다. 2011년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대한골다공증학회·대한산부인과 내분비학회 공동주최 Positioning Meeting에 따르면 비타민 D 결핍은 혈중 25OHD 농도 10ng/ml으로, 비타민 D 부족은 11~20ng/ml로, 비타민 D 충분상태는 30ng/ml 이상일 때로 정의하였다.


2010년 한국영양학회 권장 비타민 D 섭취 충분 기준은 20-49세의 경우 하루 200IU(5ug)이고,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400IU이다. 상한섭취량은 2400IU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폐경 후 여성에 있어서 하루 400IU의 비타민 D 섭취로 골절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최근 발표된 IOM 보고에 따르면 골절의 저위험군인 폐경 후 여성의 경우 600IU를, 골절의 고위험군인 폐경 후 여성이거나 70대 이상 노인의 경우 800IU를 하루 권장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상한섭취량은 4000IU으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 내분비학회의 치료 지침에서는 100IU 비타민 D 섭취가 대략 0.7~1ng/ml를 올린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적정농도 30ng/ml 유지를 위하여 1500-2000IU 이상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011년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대한골다공증학회·대한산부인과 내분비학회 공동주최 Positioning Meeting의 칼슘 및 비타민 D 권고안에 따르면 비타민 D 보조제의 일일 권장량은 근골격계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일일 800IU로 제시하고 있다. 50세 미만 성인의 경우 충분한 태양 노출로 피부에서 합성되거나 적당한 음식의 섭취로 비타민 D의 권장량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 옷을 거의 입지 않은 상태에서 15-20분 일광에 노출되면 1000IU의 비타민 D가 피부에서 합성이 된다. 식품으로는 연어, 고등어 및 이들의 간유 등에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 D 강화 유제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외출이 어려운 노인들이나, 비타민 D의 섭취나 흡수에 장애가 있어 비타민 D의 결핍이 있거나, 예상되는 환자에게는 비타민 D를 약제로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장장애나 알레르기 등의 이유로 비타민 D를 식품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비타민 D를 약제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위장관 흡수장애 환자, 비만 환자, 비타민 D 대사에 영향을 주는 약제(항전간제, 글루코크르티코이드, 항진균제 등)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적정 비타민 D 농도 유지를 위하여 일반인의 경우에 비해 2-3배 비타민 D를 더 투여해야 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 하루 1만IU의 비타민 D 투여에도 고칼슘혈증 등의 급성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과도한 비타민 D 투여 시에는 고칼슘혈증, 고칼슘뇨 및 이로 인한 신결석증 및 신석회화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


우리나라의 비타민 D의 결핍상태는 매우 심각한 상태로 비타민 D의 골격계 및 비골격계에 대한 역할을 고려하였을 때 충분한 비타민 D의 섭취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적정 비타민 D 농도 및 하루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이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겠으나 현재로서는 한국여성건강 및 골다공증 재단·대한골다공증학회·대한산부인과 내분비학회 공동주최 Positioning Meeting의 칼슘 및 비타민 D 권고안에 따라 적정 25(OH) 비타민 D 농도 30ng/ml 이상, 하루 800IU이상의 비타민 D의 섭취를 권장한다.

정윤석

아주의대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