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진단의 중요성과 검사대상
혈중 25(OH)D 20ng/mL 미만이면‘결핍’ 진단
비타민 D 진단의 중요성과 검사대상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비타민 D 투여로 임상증세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는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2011년‘The Endocrine Society’에서 제시한 비타민 D 검사 대상은 비만한 소아와 성인, 임신·수유 중인 여성, 낙상 또는 비외상성 골절의 경력이 있는 노인, 만성 신질환, 간기능 부전, 결핵, 흡수장애, 구루병 등 골질환 그리고 항경련제, 부신피질호르몬와 같은 약물을 투여중인 환자 등이다<표 참조>.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일반인에게 비타민 D 농도를 검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지방조직에 흡수되는 경향이 있다. 비만한 사람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체질량지수와 역비례하여 감소하며,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투여했을 때 비만하지 않은 사람의 절반 밖에 증가하지 않는다. 비만한 소아 및 성인은 혈중 비타민 D 농도 확인이 필요하며, 비타민 D 결핍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연령별 권장량의 2~3배 이상 섭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임산부에서는 비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에도 비타민 D 결핍의 가능성이 높다. 임신 중에 하루 600단위의 비타민 D를 복용했던 임산부의 76%, 태어난 신생아의 81%에서 비타민 D 결핍이었다는 보고가 있다. 모유의 비타민 D 농도는 15IU/L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며, 수유모의 비타민 D 섭취량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임신·수유 중인 여성은 연령별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타민 D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타민 D 결핍의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노인에서는 햇빛에 의한 비타민 D 합성 능력이 같은 양의 햇빛에 노출된 젊은 사람에 비해 떨어진다. 비타민 D가 결핍되면 전신적인 뼈나 근육의 통증도 호소할 수 있고, 근력도 떨어져 낙상의 위험이 증가하며, 따라서 골절의 위험도 증가한다. 비타민 D를 보충하였을 때 낙상이나 골절을 의미있게 감소시켰다는 메타 분석결과가 있다. 낙상이나 골절의 경력이 있는 노인은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만성 신질환 환자에서도 비타민 D 농도 측정이 필요하다. 신증후군에서는 비타민 D가 비타민 D 결합단백과 함께 소변으로 손실되기 쉽다. 또한 비타민 D는 간과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간기능 부전이나 만성신부전 환자에서는 비타민 D 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다.
비만수술이나 흡수장애 질환 등으로 지용성 비타민 흡수가 저해된 상황에서도 비타민 D 농도 측정이 필요하다. 항경련제나 AIDS 치료제 등의 약물이 비타민 D의 분해를 촉진하므로 이들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는 비타민 D 검사가 필요하다.
결핵 등 만성 육아종성 질환과 림프종의 일부에서는 활성형 비타민 D로의 전환이 항진되어 고칼슘혈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비타민 D 투여시 주의를 요한다.
식품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자연광 노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은 천연 자외선 차단제를 항상 바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흑인 등 유색 인종에서 비타민 D 결핍의 빈도는 백인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부분의 일광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기 때문에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이 매우 높다. 비타민 D 결핍이 성장과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체내 비타민 D 상태를 반영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혈중 25-수산화 비타민 D(25OHD) 농도이다. 검사방법에 따른 오차가 있어 반드시 표준화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혈장보다는 혈청을 사용하고 채취한 혈액은 EDTA 튜브나 gel 튜브가 아닌 일반 채혈용기(plain tube)에 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중 25(OH)D 농도 20ng/mL(50nmol/L) 미만을‘비타민 D결핍’으로 진단하며, 21-29ng/mL를 ‘비타민 D 부족’, 30ng/mL(75nmol/L) 이상이면‘비타민 D 충분’ 상태로 진단한다.
신기능 장애가 있거나 선천적으로 비타민 D 또는 인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 1,25-수산화 비타민 D3(1,25(OH)2D3)를 함께 측정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1,25(OH)2D3는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검사할 필요가 없다. 비타민 D 결핍시 1α수산화효소의 기능이 항진되어 1,25(OH)2D3 농도는 대부분 정상이며 오히려 증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북위33도 이상으로 동절기에는 햇볕을 쬐어도 비타민 D가 거의 합성되지 않는다. 고위험군에서는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하여 결핍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비타민 D를 보충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결핍의 고위험군(선별검사 대상)
비만한 소아와 성인
임신·수유 중인 여성
낙상 또는 비외상성 골절의 경력이 있는 노인
만성 신질환 (Chronic renal disease)
간기능 부전 (Hepatic failure)
내분비·골대사 질환
- 구루병 (Rickets)
- 골연화증 (Osteomalacia)
- 골다공증 (Osteoporosis)
- 부갑상선 항진증 (Hyperparathyroidism)
흡수장애 증후군 (Malabsorption)
- 낭포성섬유증 (Cystic fibrosis)
- 염증성장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
- 크론 병 (Crohn’s disease)
- 비만 수술 (Bariatric surgery) 후
- 방사선 연관 장염(Radiation enteritis)
약물 치료
- 항경련제 (Anticonvulsants)
- 부신피질호르몬제 (Glucocorticoids)
- AIDS 치료제
- 항진균제 (Ketoconazole 등)
- 콜레스티라민 (Cholestyramine)
육아종성 질환 (Granuloma-forming disorders)
- Sarcoidosis
- 결핵 (Tuberculosis)
- Histoplasmosis
- Coccidiomycosis
- Berylliosis
림프종 (Lymphoma)
흑인, 멕시코계 소아 및 성인
유은경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