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30시간이 3000시간을 평가하는데 피드백도 불가능?”
본지, '실기 불합격생들 집담회서 제기한 의문점' 재구성

[초점] 의사 국시 실기시험 불합격생들의 이유 있는 하소연? 무엇이 문제인가

2009년 도입 이후 합격·불합격 여부만을 알려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결과 공개 방식이 지난해 법정 소송 끝에 일부 문항별 점수가 공개되는 걸로 변경된 이후 처음으로 실기점수가 공개됐다. 하지만 응시자들 중 일부는 어디에서 점수를 잃었는지 알 수 없어 합격/불합격의 기준 및 근거가 아직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도 불합격자들 중 약 30명이 국시원을 상대로 단체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소송을 진행하려는 가장 큰 이유로 불합격을 떠나 국시원의 불통과 이해 못할 태도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래 국민 건강을 책임질 젊은 의사들을 배출하는 첫 관문인 ‘의사 국시 실기시험’ 불합격자들의 하소연에 진짜 타당한 이유가 있을까. 현재 의대생들이 의문을 갖고 있는 국시원의 실기시험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글 싣는 순서>
① ‘SP 비전문성·CCTV 비공개’ 의사 국시 실기시험 문제없나?
② “30시간 교육받은 연기자가 3000시간 공부한 의대생을 평가?”- 단체 인터뷰 ◀
③ 앞으로 지속될 쟁점은 무엇인가? 향후 개선 방향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어떤 시험이든 합격률 100%를 기록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시험 실시 후 합격자가 있으면 불합격자가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데, 그렇기에 불합격한 응시생들이 불합격한 이유를 명확히 알고 이해하는 것 또한 다음 시험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하지만 불합격생들이 시험 결과 발표 형태와 채점 방식에 오랫동안 의문을 품고 있다면? 의사 국가시험 실기가 바로 그런 시험이다. 정확한 답이 존재하는 필기시험이 아닌 주관적인 요소가 일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채점 기준과 구제·이의제기 시스템이 있어야 함에도 의대생들은 ‘눈을 가린 채 시험을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의사 국시 실기시험에 의문을 갖고 의혹을 제기한 불합격자 모임에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가 참관했다. 다음 내용은 이를 재구성한 것으로 불합격생들이 나눈 이야기들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절대평가’여야 할 국가시험이 ‘상대평가’?

필기시험의 경우에는 60% 합격선이라는 절대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의사로서의 최소역량을 보게 되는데 실기시험은 국시원의 주장대로라면 절대평가라고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상대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들쑥날쑥한 합격 커트라인이 필기시험처럼 60% 대에 걸쳐 있는 것이 아닌 대부분이 70% 중후반대에 있다. 이는 전체적으로 상승한 응시자들 중 어떻게 해서든지 탈락자를 일정비율 만들어 내려고 합격선을 상향조치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절대평가라면 합격선이 매년 달라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한 항목마다 합격선이 다른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필기시험은 시험을 보기에 앞서 출제자들이 학생들이 의과대학 커리큘럼을 통해 배우는 지식을 고려해 출제를 하게 되고 절대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의사로서의 최소역량을 갖고 있는지 본다. 반면 실기시험 같은 경우에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를 통해 합격컷을 결정하게 되는데 국시원 측에서 ‘modified Angoff method(수정엥고프)’라는 방식으로 합격컷을 결정하기 때문에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한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에게 공개한 실기시험 성적표를 보면 각 항목마다 합격컷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이 50점 만점이라면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60%인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게 되면 합격해야 옳다고 생각하지만 필기시험과는 다르게 합격컷이 40점 이상이 과목도 많다. 예를 들어 40점을 받았는데 합격컷이 41점이라는 이유로 의사로서의 최소역량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시원이 말하는 수정엥고프 방식은 학생들의 점수 비교를 통해 상대적으로 합격선을 정한다. 국가고시의 목적과 취지는 자격을 부여하기에 부족함 없는 역량을 가진 사람을 선별한다는 것이다. 수정엥고프 방법이 합격선을 정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시험을 치른 후에 학생들의 성적을 갖고 합격선이 설정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적이 합격선의 기준이 된다. 의사로서의 자격을 부여받기 위한 최소한의 능력이 같은 항목 시험을 치룬 학생들의 점수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국시원의 실기시험 운영 방식과 채점 방식이 수정엥고프 방법을 적용하기에 적절한 상황인지에 대해 확인하고 점검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정엥고프는 채점하는 채점자의 능력과 컨디션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응시생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실기를 지도하느 지도교수조차 국시원에서 원하는 항목을 몰라서 지도할 때마다 다른 임상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술기를 지도하는 교수들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면 이 시험은 당일 운 좋게 국시원이 원하는 항목을 한 사람이 합격하고, 임상기준에 맞게 해도 국시원의 항목 중 한 개의 항목을 안하면 불합격하는 사태가 매해 일어나고 있다. 올해는 법원의 명령으로 공개한 응시자들의 점수를 보아도 소수점 3자리까지 점수화 시키는 것을 보니 이러한 주관적 개입이 있는 시험에서 절대적 평가가 아닌 상대적 평가, 혹은 추후 불합격생의 수를 맞추기 위해 인위적 개입이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


■ OSCE 체크리스트 공개와 복합적 검증 시스템 마련돼야

OSCE 체크리스트가 국시원 스스로가 발간한 목표집에서 벗어나 체크리스트를 정해진 범위가 아닌 이상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과 이로 인해 소수점 차이로 합불이 결정될 만큼 엄격한 시험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은 국시원의 목표집에 따라 시험을 준비할 수 밖에 없는데 OSCE는 술기 능력을 평가함과 동시에 CPX나 필기시험에서 평가해야 할 지식도 함께 평가해 목표집에서 벗어난 체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크리스트만으로 합격선을 결정하는 방식에 수많은 학생들의 운명이 걸려있는데 체크리스트가 OSCE의 범위를 벗어나버리면 억울하게 해당 항목을 떨어져 합격 항목 개수를 못채운 학생은 아무 피드백 없이 1년을 허비해야 한다. 8개 합격선을 주장하려면 체크리스트는 각 의과대학의 학생들이 표준 교재를 통해 정확히 숙지할 수 있는 술기 능력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국시원의 체크리스트는 현재 학생들에게 주어진 ‘전문가들이 만든 교재’의 표준에서 크게 벗어나 시험을 합격한 학생들도 불합격한 학생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항목이 너무나도 많다.
OSCE 항목은 교수들이 채점을 하고 매일매일 다른 교수가 OSCE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채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교수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보고 채점하는데 다른 교수와 차이가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제세동’항목에서 어떤 교수는 ‘패드를 환자에게 힘을 주어 붙인다’를 채점할 때 수험생들이 까치발을 드는지 안 드는지로 채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같은 체크리스트를 채점하더라도 각 날짜마다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고 이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시원에서는 이에 관한 체크리스트를 공개하고 복합적인 검증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이미 시험을 본 수험생들에게 재채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시원에서는 실기 시험에 관해 명확한 통과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도 공개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학생들은 사설로 나오는 책들을 보면서 자기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가끔 비공식적으로 교수님들이 알려주는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국시원에서 공개한 체크리스트는 ‘황달’ 항목 하나이며, 매우 기초적인 항목들로 구성돼 아무도 그 체크리스트를 신뢰하지 않는다. 모든 항목을 그런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연습하고 준비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는 응시생들은 국시원에서 준 정보를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된다.
의대교수님들도 OSCE 시험을 치룬 세대가 아니고, 특히 교수님들마다 다른 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고 의학에 대한 자세도 다르다.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도출하지만 과정을 평가하는 OSCE에서는 교수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정확한 기준이 되는 동영상이라든지 등의 잣대를 국시원은 발표하지 않는다. OSCE라는 술기는 OSCE시험을 치루지 않은 간호사들도 대학병원에서 한다. 개인병원은 말할 것도 없다. 국시원도 컨디션 난조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마당에 의대생들이 왜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시험에 코멘트도 달아주지 않고 1년을 날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낭비이다.


■ CPX의 SP 비전문성과 돌발 상황 많아 실기 시험 공정성 희미해져

시험 볼 당시에 6명의 연기자 중 3명의 연기자들이 졸다가 대답을 번복하고 질문을 다시 물어보곤 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이런 부분을 지적했고 이런 sp의 행동을 근거로 재채점을 요구했지만 국시원에서는 고작 24시간 교육을 받은 sp들을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고 우기면서 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요즘에는 기계들도 omr채점을 잘못하는 경우가 생겨 수험생들에게 omr카드 확인을 시켜준다. 그런데 연기를 하는 sp들도 조는 이 시험에서 뒤에서 혼자 화면을 보고 있을 sp가 제대로 채점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국시원은 문제가 없다면서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
sp들이 과연 전문가들의 도움 없이 의대생을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 12개의 방에서 각 방마다 sp들이 한 두명씩 있지만 막상 채점하러 가는 교수님들은 CPX 6개의 방 당 1명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에서 시행하는 의사 실기시험 같은 경우에는 sp들에게 약 12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게 하고 실전에 투입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최대 30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 본과 4년 동안 공부한 의대생을 과연 30시간 교육을 받은 sp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의대생들이 sp들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다. 4년간 끝없는 시험을 치루면서 획득한 의학지식과 의학용어들을 sp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비단 그런 SP가 집중력을 잃는 시간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할지라도 그건 질적인 문제이지 양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런 짧은 순간이 초긴장 속 시간 안에 모든 진료 항목을 다 해야 하는 응시자는 본인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하는 심리상태가 되는 것은 응당 당연하다. 그리고 유리방안의 채점하는 SP가 그 안에서 조는 건지, 제대로 집중해서 체크안하는건지 아무도 모른다다. 그러니 오류나 과소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CPX 모의환자 면담 항목에서 그 환자가 채점하는 점수가 적어도 10점 이상인데, 0.5점이 부족해서 불합격하는 것은 그 모의환자 영향이 무시할 수 없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 CCTV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 커…구제 및 이의제기 시스템 부재 이해 못해

국시원은 일괄적으로 CCTV 공개나 점수 확인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촬영을 한다 안한다는 얘기도 안했고 CCTV를 공개한 적도 없었고 시험을 재평가 위한게 아니라 안전상의 문제로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논리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무엇을 왜 틀렸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막막하다. 나만 갖고 있던 문제가 아니라 알아보니 이런 싸움이 10년 정도 반복됐더라. 너무 답답해서 소송을 같이 준비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SP 비전문성 문제는 CCTV 하나만 확인해도 해결될 수 있는데 이를 공개안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
SP가 의사가 되는 유무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SP 본인이 거짓으로 말하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CCTV를 돌려보면 되는 것이다. 이번 시험 당일에 국시원이 전화를 받지 않아서 다음날 바로 전화해 SP의 실수에 대해 CCTV를 확인해 달라고 하니 실제로 국시원은 확인을 해주었고 진료 도중 SP가 웃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런데도 이를 보완하거나 보정해주는 그 어떤 제도도 없다고만 할 뿐이었다. 미국도 오류를 줄이기 위해 수험생 CCTV를 돌려보며 시험 후 피드백을 제공하는 배려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재확인은커녕 제도가 없다고 해서 잘못된 상황을 그냥 넘어가려 하고 있다.
학생이 이의가 있을 때 이를 공개해 전국에 존재하는 수많은 일차의료의 및 전문의들이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국시원은 CCTV 화질도 문제 삼고 있는데 이는 이의제기 가능 여부와 상관이 없다. 녹음된 음성으로 얼마든지 신체진찰 외의 항목을 재채점이 가능하며 CCTV를 여러 각도에서 찍을 수 있게 설치 개수를 늘리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10년 동안 ‘관리의 어려움’이라는 이기적인 명분 아래 방치된 학생의 권리를 위해 CCTV를 공개하고 이의제기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 OSCE에서도 사람이 수행하는 손기술이 어떻게 날짜별과 항목별로 보정이 되는지 설명을 듣는 것은 수험생의 당연한 권리이다.
국시원은 CCTV가 안전과 보안상 설치해 활용하는 용도라고 했지만 최초 실기시험이 실시될 10년 전 당시에 분명 응시자의 실기시험 전 과정을 중앙통제센터의 녹화시스템을 통해 녹화, 합격선 심의 때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짓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을뿐더러 설령 이의제기를 하더라도 CCTV 공개 등을 통해 불합격한 이유를 납득시키면 되는 것을 왜 전혀 확인시키지 않고 지금껏 변화가 없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하다. 미국은 1년에 시험을 2번 보면서도 학생이 원하는 만큼 확인이 가능하다. 그만큼 출제기관이 자신이 있다는 것인데 우리는 평가는 받는데 이를 보호해주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

의대생들은 최소 3000시간을 넘게 교육 뿐 아니라 임상실습 및 훈련하고 시험을 치른다. SP들이 평가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겠지만 의학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CCTV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체크를 하면 더 완벽한 평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냥 SP들에게 위임하고 CCTV는 시험 진행 모니터링과 안전사고 예방 목적일 뿐 그 외 평가에서의 있을지 모르는 실수를 잡아내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국시원의 입장이다. CCTV까지 촬영하고 점수를 체크하는 체크리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진행상 실수 및 오류가 있을 수 있어 재평가 혹은 재검토를 요구해도 국시원은 오류가 없으니 받아드리라는 입장일 뿐이다.


■ 국시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불만으로 이어진 불편한 현실

국가기관에서 좋은 의사를 길러내는 것이 목적인데 무엇이 필요한지 말도 해주지 않는 기관에서 시험을 주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줘야 하는 평가기관이 비공개에 가이드라인 자체가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학교마다 술기 항목을 하는 방식이 다른에 학생들은 유추해서 시험을 볼 수밖에 없다. 경험담만을 듣고 ‘이게 맞겠지, 저게 맞겠지’라고 유추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다보니까 불합격을 하면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
의사 수를 마치 조작하려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매년 보면 5% 정도를 떨어뜨리는 패턴을 보익 있는데 5%를 계속 떨어뜨린다는 것 자체가 상대평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유이다. 사실 5%에 든다고 해서 5% 들지 않는다고 해서 최소역량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갈리는 것도 좀 난센스이다. 특히 시험을 치른 날짜별로, 시간별로 합격선이 다른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실기 항목마다 점수가 공개되는데 그 점수가 소수점이다.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 점수가 소수점들로 나눠져 있지 않을 텐데도 소수점 3번째 자리까지 나온다. 합격선 조작이 의심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OSCE(오스키)를 ‘입스키’라고 부르고 실기시험 불합격은 ‘폭탄돌리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불합격 통보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이의제기를 할 공간이 전혀 없다. 국시에원이 실기시험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공간 자체가 없다. 국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에 국시원에 별도로 문의를 하면 억울한 것이 있으며 행정 소송을 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국가기관이 학생에게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창기 실기 시험을 경험한 선배들은 이렇게까지 엄격한 기준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들었는데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5% 정도는 항상 실기에서 무조건 떨어진다는 것은 비율에 따라서 난이도가 조정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떨어지는 것 까지는 괜찮은데 합당한 기준으로 떨어졌는지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국시 실기시험의 불합격자 약 70명은 현재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의견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 이 중 30여 명이 행정 소송을 진행 할 예정이며, 국회의원들과도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의대생들을 향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갑질형 비리’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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