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서 2개월간 투여로 암세포 사멸…심한 부작용도 없어

日 연구팀, 2017년 임상시험 실시

발병한 사람의 약 절반이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성 암인 '성인 T세포 백혈병'(ATL)의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는 항체가 개발됐다.

일본 미야자키대 모리시타 카즈히로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오는 2017년부터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를 실용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TL은 'HTLV-1'이라는 바이러스가 초래하는 혈액암으로 감염자는 일본에서만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감염자의 약 5%가 발병하고 연간 1000명 가량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ATL 암세포의 세포막 위에서 혈중 철분을 세포 속에 가두는 단백질인 '트랜스페린 수용체'가 대량발생하는 대사이상이 발생하는 점에 주목하고, 수용체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를 개발했다. 쥐 실험에서는 2개월간의 투여로 암세포가 사멸했으며 심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독립행정법인 과학기술진흥기구는 이 치료제를 실용화하기 위한 계획에 올해 1월부터 5년간 약 10억엔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환자 20~30명에 항체를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했으며, 이 임상시험에는 도쿄의 의약품 벤처회사와 규슈대도 참여하기로 했다.

모리시타 교수는 "기존의 약물은 면역부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새 항체는 현재로서는 매우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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