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소강세 의료진 희생 없었다면 불가능…이 순간도 안위 뒤로한 채 최전선서 사투
대구지역 진화 수많은 자원 의료진 헌신 덕분…공보의-간호사 방역활동 손길 닿지 않는 곳 없어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마스크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발생한지 100일이 지났다. 최근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완치돼 격리가 해제된 환자 수도 9000명에 육박하면서 사실상 소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선도적으로 감염병에 대처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방역시스템과 국민들의 시민의식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염환자를 돌보기 위해 매일 뜬눈으로 밤새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의료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공공과 민간을 넘어 모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자신의 안위는 뒤로한 채 목숨을 걸고 있다.

음압격리 병동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경우 6kg 레벨 D의 방호복에 양압을 유지하는 전동식 호흡보호구까지 착용하는 등 높은 근무강도를 견뎌내고 있다.

특히 슈퍼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지역이 초토화되자 스스로 자원을 간 의료진들도 많다. 이들이 대구지역을 찾은 이유는 돈도 명예도 아닌 환자의 건강과 생명 때문이다.

우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지난 2월 말부터 대구지역 방역에 앞장 설 의료진을 모집하고, 파견해 왔다.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경우 의료진 파견 이전에 의료지원단장으로 직접 대구지역에 내려가 현장에서 진료하기도 했다.

당시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의협은 무엇보다 국민 건강의 최일선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상근부회장으로서 대구지역에 파견된 의료진들의 선두에 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중보건의사들의 경우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이동검체반을 비롯해 경증환자들이 입원한 생활치료센터, 유럽발 입국자들이 머무는 임시생활시설까지 ‘코로나19’ 방역활동에서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대구·경북지역만 하더라도 약 1000명 이상의 공보의가 파견됐으며, 급격한 확진자 발생 중심에 있던 신천지 방문 전수조사도 현장 공보의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대구·경북지역에 파견된 A공보의는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왔다”며 “감염병 최전선에서 사람을 살리고 우리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간호사들의 희생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의료인 모집하고, 파견했다.

자원을 나오거나 자신의 근무지에서 간호사들은 모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에 어떠한 불평도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간호사들은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에 매일 눈물을 흘리며 퇴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만큼 환자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견뎌내고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국가적인 의료적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과 사명을 다하는 것이 나이팅게일 정신이자 간호사의 역할”이라며 “어려운 시기마다 최전선에서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왔으며, 코로나19 역시 전국 43만 간호사들의 힘을 모아 국민과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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