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공급 지연으로 의사회원 불만 폭주…3주 만에 환불 가능 통보 심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일선 의료현장에서 방호용품 부족 사례가 발생하자 경기도의사회는 의사회원들의 원활한 진료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의사회가 약속했던 마스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의사회원들은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며, 환불까지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KF94 마스크 10만개(개당 1190원)를 확보해 지난 3일 의사회원(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200개(23만8000원)씩 판매했으며, 순식간에 신청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기도의사회는 재차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 지난 9일 앞서 구매를 신청한 의사회원 중 발송 분을 제외한 약 5500여명에게 2차 신청을 받았다.

2차 판매 단가는 1차보다 오른 1매당 1650원으로 책정됐으며, 의사회원당 구매 상한선은 전과 동일하게 200매(33만원)였다.

문제는 2차 판매부터 발생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순차적으로 마스크가 발송될 것으로 공지했으나 2주동안 마스크를 배송받지 못한 의사회원들의 반발이 시작된 것.

경기도의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한 의사회원은 “마스크 신청 이후 배송이 오지 않아 불안해서 계속 전화했지만 불통이었다”며 “최소한 배송이 지연되는 이유 등 공지를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사회원은 “마스크 구매하려면 빨리 입금하라고 해서 했는데 연락도 없어 직접 전화했지만 미뤄진다는 답변만 왔다”며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환불을 요청했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이같이 의사회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경기도의사회 측에서는 공적 마스크 생산으로 계약했던 물량 공급이 미뤄진 상황에 대해서 불가항력적으로 공급이 몇차례 미뤄진 상황을 안내했다.

또 주중 내에 마스크가 순차적인 배송되며, 만약 환불을 원할 경우 30일(오늘) 오후 6시까지 취소할 것도 공지했다.

◆또 다른 문제 중국산 ‘KN95’ 마스크=이같은 공지에도 환불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2차로 발송되는 마스크가 국산 ‘KF94’가 아닌 중국산 ‘KN95’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2차 주문 당시 1차가 국산 ‘KF94’ 마스크였다는 공지만 있었을 뿐 중국산 ‘KN95’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는 게 일부 의사회원들의 지적이다. 즉 2차도 1차와 같이 국산 마스크로 오해하고 주문한 것.

마스크 가격 또한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도의사회 한 회원에 따르면 중국산 ‘KN95’ 마스크는 의사회가 계약한 1650원보다 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 한 회원은 “분명 원산지를 공지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중국산을 원치 않으면 환불해준다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당연히 국산 마스크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린 시간 때문에 화가 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에 ‘KN95’의 경우 200매에 30만원에 팔고 있다”며 “의사회에서 계약한 금액보다 싼데 굳이 의사회를 통해 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의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마스크 주문에 대한 불만과 환불을 요구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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